[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정보통신·가전·기계 분야에서 낮은 가격에 저급제품 색채가 강했던 중국 기업들이 고급화 전략을 추진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관계에 있는 한국기업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5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의 중국 현지 무역관이 분석한 보고서를 보면,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화웨이와 중싱(ZTE)은 지난해 4분기 세계시장 판매량에서 각각 3위와 5위에 올랐다.
이들 업체의 제품은 현재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선두그룹에 있는 삼성이나 애플에 비해 최고 50% 정도 저렴하지만 사양에서는 크게 밀리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코트라는 설명했다. 특히 화웨이의 지난 4분기 전년 대비 판매증가율은 90%에 육박, 상위 5대 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가전업체 하이얼은 냉장고 판매량 기준 5년째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다. 유럽시장에 내놓은 멀티형 3-도어 냉장고가 인기를 끌면서 과거 싸구려 이미지를 벗어났다는 평을 듣는다. TCL과 하이센스는 지난해 세계 LCD TV 시장에서 각각 4위와 7위를 기록했다. 코트라는 "이들은 지난 1월 열린 2013 CES에 삼성과 같은 크기의 110인치 울트라HD TV를 내놔 세계를 놀라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싼이중공업은 중국 굴착기시장에서 두산과 일본 코마츠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중국시장 점유율은 과거 10년 전 8%에서 현재 40%를 넘어섰다. 세계적인 기술력을 가진 독일의 푸츠마이스터사를 인수하는 등 질적 성장도 겸비하고 있다고 코트라는 분석했다.
코트라는 중국 기업들이 세계적으로 두각을 나타내는 데 대해 기술력과 품질향상 외에 '홈그라운드' 이점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현지 시장규모가 급격히 늘면서 자국 내 판매량이 늘어난 덕분이다. 현지 무역관이 조사한 결과 지난해 스마트폰 판매 점유율 상위업체 10곳 가운데 7곳이, LCD TV는 1위부터 6위까지 현지업체가 싹쓸이했다.
세탁기와 냉장고 역시 상위 10개 업체 가운데 절반이 중국 기업으로 파악됐다. 중국업체들이 고사양 제품에 대해 저가공세를 펼치자 삼성과 소니는 LCD TV 가격을 내리는 일도 일어났다.
권용석 코트라 칭다오무역관장은 "중국이 기술투자와 기업인수를 확대해 선진국과의 기술격차를 빠르게 좁혀가고 있다"며 "우리 기업의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브랜드강화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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