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대표적 투자은행 직원과 다른 산업 종사자간의 연봉격차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경제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PWC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지난해 유럽과 미국 주요 투자은행 9곳과 일반 기업 평균 연봉의 차이가 5.8배로 나타났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여전히 큰 격차지만 지난 2006년만해도 9.5배나 나던 것에 비하면 상당폭 줄어든 것이다.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FT는 1980년부터 시작된 금융권과 비금융권간의 임금격차가 6년간의 금융위기를 겪으며 감소하기 시작한 신호라고 평했다.
톰 고슬링 PWC 파트너는 "투자은행의 임금이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더 빠르고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기업의 이익이 직원에서 주주로 옮겨가기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유럽 투자은행들의 평균 이익은 1년전에 비해 28%나 급증했다. 그럼에도 임금은 6%나 감소했다.
인력관리 컨설팅업체인 머서의 파트너인 마크 퀸은 "과거와 달리 지금은 임금구조가 확연히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변화에 대해 유럽의 투자은행측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미국과 유럽 은행사이에 보상에 대한 규제의 수준이 차이가 있어 지역간 격차가 벌어지면서 인력유출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조사업체인 베니파트너스의 스테판 램보슨은 "유럽에 비해 미국에서는 투자은행 연봉 규제의 움직임이 크지 않아 여전히 높은 급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조사대상 투자은행들의 평균 임금은 21만2000 파운드(3억5953만원)에 달해 여전히 논란의 불씨가 되고 있다고 FT는 보도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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