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카타르전 목표는 무실점!"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 A대표팀이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카타르와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5차전을 치른다.
결전을 이틀 앞둔 24일, 오후 훈련을 앞두고 최 감독은 수비수만 따로 불러 별도 미팅을 진행했다. 곽태휘, 정인환, 오범석, 박원재 등 주전 수비라인이 모두 참석했다. 예정된 시간보다 30분이 지날 정도로 심도 깊은 대화가 이어졌다.
최근 대표팀의 뒷문은 늘 불안했다. 앞선 최종예선 네 경기에서 무실점은 지난해 6월 레바논과의 홈경기(3-0 승)이 유일하다. 나머지 세 경기에서 네 골이나 내줬다. 평가전까지 범위를 넓히면 최근 다섯 경기 연속 실점.
잦은 수비진 교체와 세트피스 실점이 원인으로 꼽힌다. 승리를 위해선 골도 필요하지만 실점도 최소화해야 한다. 최 감독이 장시간 별도의 수비진 미팅을 실시한 것도 같은 맥락인 셈.
오범석은 미팅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구체적 내용을 밝힐 순 없지만, 감독님께서 카타르전을 대비해 수비의 조직적이고 세심한 움직임을 강조하셨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어떤 경기를 하던 수비가 강해야 이길 수 있다"라며 "카타르전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이어 "카타르가 공격적으로 나오든 수비적으로 나오든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치는 것이 목표"라며 결의를 다졌다.
이번만큼은 다를 것이란 낙관론이 이어졌다. 오범석은 "지난 22일 자체 평가전에서도 주전조가 두 골을 내줬지만, 전체적인 수비력은 점점 좋아지고 있다"라며 "카타르전 당일엔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세트피스에 대해선 "감독님께서도 수비진에게 특별히 세트피스 수비에 신경 쓸 것을 주문하셨다"라며 "이번엔 절대로 실점하지 않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박원재 역시 "그동안 대표팀 수비진이 조직력이 부족했고, 세트피스에서 번번이 골을 내준 것이 문제였다"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정)인환이와는 올해부터 전북에서 뛰고 있고, (곽)태휘형과 (오)범석이와도 오랜 시간 발을 맞춰본 사이여서 큰 문제는 없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카타르의 공·수 밸런스가 좋은 편이지만, 우리가 꼭 무실점 해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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