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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에 푹 빠진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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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따라 판매 '날개'…과도한 PPL은 눈살

드라마에 푹 빠진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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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기업들이 드라마에 빠졌다. 인기드라마를 골라 PPL(Product placement)에 나서는가 하면 시청률 높은 드라마의 여주인공을 자사 모델로 전격 발탁하기도 한다. 그만큼 드라마의 인기가 기업 매출과 직결된다는 뜻이다.

씰리침대(대표 윤종효)는 수목극 1위로 주목받은 SBS 수목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의 주인공 오수(조인성 분)와 조연들의 방에 침대를 제공,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오수의 방에 놓여진 씰리 'S328' 제품은 천연 무늬목과 가죽이 조화된 다크 브라운 색상의 제품으로, 겉으로는 차갑지만 오영에게는 따뜻한 오수의 캐릭터를 표현했다는 설명이다. 첫 회 등장한 PL그룹 오회장의 침대 'S728'은 이탈리아산 최고급 가죽으로 품위 있는 회장의 캐릭터를 나타낸다. 이밖에도 왕비서(배종옥 분), 희선(정은지 분), 진성(김범 분)에게 어울리는 침대를 제공했다.

드라마 시청률이 상승곡선을 타면서 관련 인물이 쓰는 침대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씰리침대 관계자는 "드라마의 인기와 함께 드라마 속 제품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다"며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극세사 이불로 유명한 세사리빙은 드라마 '힘내요 미스터김' '백년의 유산' 등에 침구를 제공하며 매출 상승 효과를 맛봤다. 힘내요 미스터김의 주인공 김태평(김동완 분)이 사용하는 이불 '디룩스'나 백년의 유산 여주인공 민채원(유진 분)이 사용하는 침구 '캔디'의 경우 드라마가 나간 후 문의가 늘었을 뿐만 아니라 매출도 크게 늘었다는 것. 세사리빙 관계자는 "특히 여주인공인 유진이 사용하는 캔디 제품이 드라마에 나온 후 매출 일등공신으로 떠올랐다"며 "드라마 주 시청층인 여성들에게 어필한 것이 매출상승 요인"이라고 말했다.


필립스전자는 아예 얼마 전 종영된 인기드라마 '내 딸 서영이'의 배우 이보영을 모델로 선발하기도 했다. 평소 단아한 이미지로 대중들에게 오랜 시간 사랑 받아온 데다 최근 드라마에서 보여준 똑 소리 나고 청순한 이미지가 스마트하고 세련된 가전을 지향하는 필립스전자의 이미지와 부합된다는 이유다. 이보영은 주말 드라마 내 딸 서영이에서 어려운 환경을 딛고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가는 변호사 이서영 역으로 열연, 45%가 넘는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향후 1년간 그는 필립스전자의 모델로 활동한다.


하지만 PPL은 양날의 칼이다. 지나치게 많이 나올 경우 오히려 거부감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 21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전체회의를 통해 드라마 '보고 싶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청담동 앨리스' 등에 대해 주의·경고 처분을 내렸다.


PPL을 했지만 주목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한 문구업체 관계자는 "여러 인기 드라마에 필기구, 노트, 파일 등 사무용 문구류를 제공하는데도 매출이나 인지도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해 속상했던 일이 있다"며 "사무용품의 경우 개인이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 단위로 구입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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