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김병관 국방부장관 후보자 자진사퇴(상보)

시계아이콘01분 49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국민께 심려 끼쳐 송구"

김병관 국방부장관 후보자 자진사퇴(상보) ▲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8일 국회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안경을 만지고 있다.
AD

[아시아경제 양낙규, 오종탁 기자]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22일 본인에 대한 각종 의혹이 불거지고 있는 상황에서 자진사퇴했다.


김 후보자 측은 이날 사퇴의 변을 통해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서 그동안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저는 국정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이 시간부로 후보자 직을 사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당면한 안보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우리 국방이 더욱 튼튼해지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김 후보자를 국방부 장관으로 지명했으나 무기중개업체 고문 재직, 위장전입, 미얀마 자원개발업체 KMDC 주식보유 신고 누락 등의 논란이 계속됐다. 이에 야당은 물론 여당에서도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특히 김 후보자가 무기중개업체에서 일하던 중 K-2전차 해외 파워팩 도입에 개입했는지 여부가 쟁점이 됐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그동안 "퇴사한지 6개월이 지난후에 (군이) K-2전차 파워팩을 독일 MTU사로부터 도입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영향력을 미쳤으리라 보는 것은 억측에 불과하다"고 주장해왔다.


김 후보자가 무기중개업체에 근무한 기간은 2010년 7월부터 2012년 6월까지다. 그의 말대로라면 2012년 12월 파워팩의 수입이 결정됐다. 그러나 군이 K-2전차 파워팩을 독일 MTU사로부터 사기로 결정한 시점은 김 후보자가 무기중개업체에 재직할 때인 지난해 4월이다. 방위사업청은 그해 4월 2일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김관진 국방부 장관 주재로 제56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어 K2전차 초도양산 100대분에 대해 독일 파워팩을 적용키로 의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 후보자가 장관으로 취임했다면 문제는 더 커질 예정이었다. 신임 국방부 장관은 올해 K2전차 2차 양산 100대분에 대해 해외 파워팩이냐 국내 파워팩이냐를 결정해야 한다. 해외 파워팩 계약에는 김 후보자가 근무했던 무기중개업체가 개입돼 있다.


청와대와의 엇박자 정책도 우려스러운 대목이었다. 김 후보자는 지난 8일 국회 국방위 인사청문회에서 김종태 의원의 전작권 이양시기 재논의에 대한 질문에 "전작권 전환을 일정대로 준비해오고 있으나 북한 핵실험 이후의 엄중한 안보상황을 고려하면서 철저한 검증을 통해 전환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답했다. 김 후보자는 민·관이 포함된 '전작권추진검증단'을 설치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전작권 전환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외교안보 사령탑인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내정자 또한 전작권 전환을 예정대로 추진한다는 견해를 밝혀왔다. 한미 양국 국방부도 지난해 한미통합국방협의체(KIDD) 회의에서 전작권 전환을 계획된 일정대로 지속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김 후보자는 사병 봉급 인상안에 대해서도 박 대통령의 공약과 다르게 말했다. 김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당시 진성준 의원의 질문에 "사병 봉급의 단계적 인상은 기존 국방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재검토 의사를 피력했다. 하지만 국방부는 앞으로 4년 간 매년 20% 안팎씩 사병 봉급을 인상해 2017년에는 현재 봉급의 2배를 수령하도록 인수위에 이미 보고했다.


군 안팎에서는 김 후보자가 박근혜 대통령과 정책이 어긋남에도 장관으로 지명된 것은 새누리당의 추천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경남 남해 출신으로 육사 28기인 김 후보자는 새누리당 국책자문위원회 국방분과위원장으로 활동했다. 대선 때는 캠프 직능 6본부에서 국방분과위원장을 맡았다. 한국위기관리연구소에 참여해 박근혜 당시 대선후보의 지지성명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김 후보자의 자진사퇴에 군 내부는 뒤숭숭한 분위기다. 한 군 관계자는 15일 "그동안 임명설만 돌아 장관 이취임식을 위해 관계자들이 모두 일주일 동안 대기만 해온 상태"라고 밝혔다. 사퇴 전 군의 대체적인 반응은 '우려'였지만 일각에서는 김 후보자를 옹호하는 입장도 있었다. 김 후보자와 같은 부대에서 근무했다는 군 관계자들은 "김 후보자는 작전과 전략분야에 능력이 있고 후배들에게 존경받는 몇 안되는 장군 중 한 명"이라며 "청문회를 통해 이미지가 너무 많이 깎여 안타깝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
오종탁 기자 tak@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