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모피를 '가짜'로 속여 판 사연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진짜 모피를 가짜라고 속여 팔아온 유명 의류업체들이 적발됐다.

20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한국의 공정거래위원회에 해당하는 미국의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진짜 모피를 가짜라고 속여 판매한 3개 의류업체를 적발해 경고 조치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20년간 허위 제품표기가 재발할 경우 과태료를 물리겠다는 것이다.

적발된 3개 업체는 니먼 마커스와 닥터제이스닷컴, 에미넌트 등 젊은 여성들이 선호하는 의류 제품을 파는 대형 소매상들이다. 이들은 허위 제품표기 혐의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이들 업체는 여성들이 즐겨찾는 플랫슈즈 앞부분의 술이나 코트 깃에 토끼와 너구리, 밍크 등의 진짜 모피를 사용하고도 제품 설명서에는 '인조'나 '가짜 모피'라고 적었다.

이처럼 상식에 어긋나는 '정반대의' 상술을 부린 까닭은 무엇일까? 동물보호 운동 때문에 진짜 모피를 사용한 제품들에 대한 거부감 탓이다.

일부 제조업체들은 달라진 구매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가짜나 인조모피를 앞다퉈 내놓거나 진짜 모피를 가짜로 둔갑시켜 팔았다. 제품설명서에 대한 감시와 감독이 상대적으로 허술하다는 점도 한 몫했다.

이번에 적발된 닥터제이스닷컴의 창업자 하이미 비테시는 "제품설명에 자세한 사항을 빠뜨린느 경우가 빈번하다"면서 "상당수 업체는 진짜 가죽과 모피 제품인 것을 알리려고 표기하는 것이 아니라 제품의 특성을 표시하는 방편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방거래위는 지난해 가을 한 시민단체가 의류업체의 허위 제품표기 의혹을 제기하자 조사를 벌여왔다.

지연진 기자 gy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