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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ℓ라도 더…삼성-LG 냉장고 '용량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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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900ℓ 겨냥 LG 901ℓ 양문형 냉장고 출시…세계 최대 자존심 경쟁

1ℓ라도 더…삼성-LG 냉장고 '용량 전쟁' ▲구본무 LG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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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세계 최고를 놓고 벌이는 1ℓ의 자존심'


LG전자는 지난 14일 세계 최대 용량인 901ℓ 양문형 냉장고 신제품을 내놨다. 900ℓ가 아니라 901ℓ인 이유는 무엇일까?

이 제품은 세계 가전시장을 선도하는 1등 상품을 만들겠다는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의지를 반영한 'G프로젝트'에 따른 첫 냉장고다.


LG전자의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냉장고 중에서는 900ℓ 냉장고가 가장 용량이 큰 제품이다. LG전자는 이를 누르고 세계 최대 타이틀을 가져오기 위해 901ℓ라는 선택을 한 것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1ℓ의 차이가 미미해 큰 의미가 없지만 1등 자리를 놓고 삼성전자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LG전자 입장에서는 자존심이 걸린 문제다.

LG전자 관계자는 "901ℓ는 상징적인 의미"라며 "세계 최대라는 타이틀을 위한 연구원들의 자존심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지난해 8월 세계 최대 용량인 910ℓ짜리 5도어 냉장고 '디오스 V9100'을 내놨다. 삼성전자의 900ℓ보다 10ℓ나 큰 용량을 자랑했다. 그러나 이 상품이 출시되자 삼성전자는 자사 냉장고와 LG전자 냉장고에 물을 채워 넣는 실험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려 실제 용량은 LG전자 제품이 더 작다고 주장했다. 경쟁사 제품을 대놓고 깐 것이다. 발끈한 LG전자는 법적 소송이라는 강수로 대응했다.


법원은 삼성전자의 해당 실험 동영상을 내리도록 하는 LG전자 측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일단 LG전자의 손을 들어줬다. LG전자는 삼성전자를 상대로 100억원의 손해배상도 청구해 현재 소송이 진행 중이다.


양측은 "갈 때까지 가 보자"는 입장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세계 가전시장 1등을 위한 이들의 법적 다툼이 의미 없는 소모전이 될지 세계 최대라는 마케팅 효과를 가져올지는 두고 볼 일"이라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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