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사설]거품 낀 화폐단위, 따져 볼 때 됐다

시계아이콘01분 01초 소요

[아시아경제 ]화폐개혁(리디노미네이션)이 새 정부의 정책 이슈로 조심스레 떠올랐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서면 답변에서 "경제계 일각에서 화폐단위 변경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면서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어제 청문회에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한 발 후퇴했지만, 화폐개혁이 이처럼 공론화한 것은 예사롭지 않은 일이다.


리디노미네이션은 그 말이 가지는 폭발성으로 탁상 위에 올리기 쉽지 않은 이슈다. 하지만 경제계 및 한국은행을 중심으로 물밑에서 끊임없이 제기된 사안이다. 화폐 단위를 100분의 1, 또는 1000분의 1로 낮춰야 한다는 리디노미네이션 주장의 근거는 분명하다. 경제 규모의 비약적인 확대와 60년간 묶여 있는 화폐 단위 사이의 부조화다.

우리 경제 규모는 여러 부문에서 '조(兆)원' 단위를 넘어섰다. 금융시장의 연간 결제액은 6경(京)원에 이른다. 대기업의 매출과 순익도 조원 단위에 들어선 지 오래다. 화폐 단위에 많은 거품이 끼면서 돈에 대한 의식이 무뎌지고 계산상의 비효율이 발생하며 낭비 요소도 커졌다. 실제 커피전문점에서는 '아메리카노 3.0'식으로 쓰는 등 1000원 단위를 버리는 경우가 많다. 현행 화폐 단위의 불편함이 피부에 와 닿는다는 증거다.


높아진 나라 위상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1달러당 세 자릿수(1000원대)인 원화가 헐값 인상을 준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박근혜 정부의 복지 재원 확보를 위해서도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하자금을 양성화해 세수를 늘리자는 것이다.


그러나 화폐개혁에는 비용과 충격이 따른다. 새 화폐의 제조비용과 물품 가격의 변동은 물론 현금지급기, 자판기 등 관련 기기와 시스템을 모두 교체해야 한다. 무엇보다 지하자금 양성화로 복지재원을 마련하자는 주장이 마음에 걸린다. 원칙과 정도로 접근하지 않고 특정한 의도를 앞세우면 성공하기 어렵다. 1962년 화폐개혁의 실패가 산 교훈이다. 재산 은닉, 실물 투기, 쪼개기 등 편법과 부작용만 부를 가능성이 크다. 인플레 심리까지 자극한다면 실익은 없고 대가만 치르게 될 것이다.


쉽지 않은 선택이다. 서둘 것은 없다. 하지만 경제 환경의 변화를 따져볼 때 진중한 논의를 시작해 볼 만한 시점이 된 것은 분명하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