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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5개월째 동결… "4월은 다를 것"(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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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4일 기준금리를 2.75%로 동결했다. 지난해 10월 3.0%에서 2.75%로 조정된 뒤 5개월째 같은 수준이다.


시장에선 박근혜 정부 출범 뒤 처음 열리는 금통위에서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해왔다. 동결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새 정부의 경기부양 움직임에 발맞춰 금리를 소폭 낮출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엇갈리는 전망 속에서 금통위는 금리를 내릴만큼 경제상황이 나쁘지 않다고 결론냈다. 대내외 상황은 여전히 불안하지만 일부 지표가 개선돼 경기회복의 조짐이 보인다고 의견을 모았다.


요사이 미국과 중국 경제는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 최근 미국의 고용지표가 대폭 개선됐고, 하루 전 발표된 소매판매 지표도 예상보다 좋았다. 미 연방정부의 재정지출 자동삭감 조치 시퀘스터가 발동됐지만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주진 않았다. 중국의 상황도 나쁘지 않다.

국내에선 고용증가세가 둔화되고 생산·소비·투자 등 주요 실물지표가 다소 부진하지만, 금통위는 이런 흐름이 예상했던 상반기 그래프에서 벗어나지 않는다고 봤다.


기준금리 동결에 따라 금리 인하를 기대했던 채권 시장은 당분간 횡보할 것으로 보인다. 하루 전인 13일 국고채 금리는 기준금리 인하 전망 속에 18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4월 금통위에선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국내 경제의 회복세가 더디고, 엔저에 북한 리스크가 겹쳐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전문가들은 새 정부가 진용을 갖춘 뒤 경기조절을 위한 통화정책을 펼 것으로 내다봤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도 13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해 "통화·금융·부동산 정책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경기대처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기준금리 인하를 종용하는 목소리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와 씨티그룹·JP모건 등 외국계 투자은행(IB)들도 4월 금리 인하에 무게를 싣고 있다.


박연미 기자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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