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삼성SDI가 산요와 합병한 파나소닉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시장점유율 26%를 기록, 3년 연속 1위 자리에 올랐다. 전 세계 네 사람 중 한 명은 삼성SDI의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2위 업체인 파나소닉과의 점유율 격차는 2011년 0.9%에서 2012년 7.3%로 8배 가까이 벌어졌다.
13일 일본 2차전지 전문 조사기관인 B3가 발표한 2013년 1/4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SDI는 지난 2012년 10억7200만셀을 출하해 2010년 이후 3년 연속 세계 리튬이온전지시장에서 1위(셀 출하량 기준)자리를 지켰다. 리튬이온 전지 시장을 개척한 일본업체 보다 9년 늦게 시장에 진출했음에도 불구하고 품질과 생산력 등을 앞세워 1위 자리를 수성했다.
지난 2000년 처음 2차전지 시장에 진출한 삼성 SDI는 2010년부터 줄곧 이 분야 1위 자리를 지켜왔다. 회사 측은 "주로 스마트폰 등 휴대폰에 들어가는 각형전지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실적에 힘입어 꾸준히 매출을 내고 있다"며 "폴리머전지의 경우 각형보다도 얇은 최대 3㎜ 이하의 두께를 구현할 수 있어 다양한 스마트기기에 적용할 수 있어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SDI가 시장을 주도하면서 2차전지 시장에서 한국이 일본을 크게 앞서고 있다. 지난해 한국의 2차 전지 출하량은 17억9000만셀로 전년 13억6000만셀 보다 4억3000만셀 증가했다. 반면 일본의 출하량은 지난해 12억4000만셀로 전14억4000만셀 보다 2억셀 감소했다.
매년 1억셀 이상 출하량을 늘려가며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기업에 대해선 큰 의미를 두지 않을 만큼 한국 중국 간 품질 격차가 큰 상황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2차전지는 배터리에 채용되기 때문에 폭발 등 제품 안전성이 중요하다"며 "중국 업체는 낮은 가격을 무기로 전지를 만들지만 아직 품질은 삼성SDI에 미치지 못한다. 품질이야말로 삼성SDI가 단기간에 1위에 오른 이유"라고 말했다.
삼성SDI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 역시 스마트폰, 태블릿 등 스마트 디바이스 용 고수익 제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올해도 1등자리를 유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민영 기자 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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