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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대풍수' 지진희 "시트콤, 정말 해보고 싶은 장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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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대풍수' 지진희 "시트콤, 정말 해보고 싶은 장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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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영준 기자]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 속 인물들은 대개 근엄하고 묵직하게 그려진다. 하지만 여기 이 사람이 연기한 그 역사 속 인물들은 우리의 상상과는 조금 달랐다. 숙종 임금에게는 '깨방정'이라는 수식어를 붙여줬고,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는 가벼워 보이기까지 했다. 배우 지진희는 그렇게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어내며 역사 속 인물들을 재창조해내는 힘을 갖고 있었다.

지진희가 이성계를 연기한 SBS 드라마 '대풍수'는 풍수지리라는 독특한 소재를 내세워 방영 전부터 세간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물론, 200억 대작이라는 타이틀 역시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무엇보다 '대장금'과 '동이'로 한류스타 반열에 올라선 지진희가 주연을 맡았기에 그 어느 때보다 시청자들의 기대감 또한 높았다.


"원래는 '대장금'을 끝으로 사극을 하지 않으려했죠. 그런데 다시 '동이'에 출연을 결심했던 이유가 지금까지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왕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데에 끌렸어요. 실제로 그랬을 수 있을 것 같은 왕 말이죠. '동이' 때 왕은 어딘가 허술하면서도 서민들과 소통하려 했던 왕이었어요. 이번 이성계도 마찬가지였어요. 그래서 이번에 또 다른 캐릭터가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죠."

[인터뷰] '대풍수' 지진희 "시트콤, 정말 해보고 싶은 장르"

많은 배우들이 사극 출연을 선뜻 결정하지 못한다. 자칫 장기전으로 가기가 쉽고, 촬영 기간에는 다른 일을 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사극 출연 경험이 많은 지진희가 '대풍수'를 출연을 결심한 데는 멋진 캐릭터에 매료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초반 '대풍수'에 대한 뜨거운 관심과는 달리 시청률은 기대 이하였다. 지진희는 그러나 "시청률은 아쉬울 게 없다"고 못 박았다.


"사람들이 아쉬워하는 데는 분명 이유가 있겠죠. 우리 드라마가 좀 어렵게 느껴졌을 수도 있고요. 솔직히 우리 드라마가 대중적으로 인기가 있을 드라마는 아니었어요. 뭐, 대박을 친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쪽박을 찬 것도 아니잖아요? 우리는 새로운 시도를 했어요. SBS에서도 과감하게 투자를 해줬고. 타 방송과 달리 SBS는 사극을 위한 세트장이나 의상, 소품 등이 많이 준비가 안 돼 있었거든요. 그래서 SBS 측에서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려준 것에 대해서 매우 고맙게 생각해요."


지진희가 그린 젊은 시절의 이성계는 가볍고 유쾌한 느낌을 줬다. 아직까지 '대장금' 속 이미지가 남아 있어 왠지 그런 유쾌한 느낌과는 어울리지 않는 듯 보이지만, 실제 그가 추구하는 건 진지함과는 거리가 있다. 지난해 큰 인기를 끌었던 KBS2 주말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는 엉뚱한 목사 역할로 카메오 출연해 시청자들이 배꼽을 움켜쥐게 만들기도 했다.


"아직까지 '대장금' 이미지가 큰 것 같아요. '파란만장 미스김' '결못남' '동이' 때 모두 사실 그리 진지하지는 않았거든요. '넝쿨당' 카메오 출연은 김승우 형님과 친분도 있고, 윤여정 선생님도 계시고 해서 바로 나가기로 했었죠. 제가 아직 시트콤은 출연한 적이 없는데, 정말 해보고 싶은 장르 중에 하나예요".

[인터뷰] '대풍수' 지진희 "시트콤, 정말 해보고 싶은 장르"


지진희에게 지금까지 출연한 작품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을 하나 꼽아달라고 하자, 주저 않고 '결못남'이라고 답했다. 2009년 방송돼 인기를 모은 '결혼 못하는 남자'에서 지진희는 외모와 능력을 갖췄지만 까칠한 성격을 지닌 노총각으로 분해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정작 그를 스타 반열에 올려준 '대장금'이 나오지 않은 것이 의문이었다.


"'대장금' 같은 경우에는 아무래도 저를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던 작품이에요. 그만큼 득도 있었지만, 반대로 실도 많았던 작품이죠. 영화들은 다들 좋은 작품들이었고요, 나머지 드라마들 역시 누군가에 떠밀려서 한 게 아닌 충분히 고민하고 선택한 것이기 때문에 다들 기억에 남아요."


어느덧 올해로 데뷔 15년을 맞은 배우 지진희. 그에게 "앞으로 배우로서 수명이 얼마나 남았다고 생각하냐?"는 다소 진지한 질문을 던지자, 돌아온 답은 "평생"이었다.


"시청자들이 저를 외면하면 그때가 바로 제가 은퇴하는 날이 되겠죠. 하지만 필요하다면 어떤 역할이고 언제든 하지 않을까요? 그게 배우라는 직업의 가장 큰 장점 같아요."

[인터뷰] '대풍수' 지진희 "시트콤, 정말 해보고 싶은 장르"




장영준 기자 star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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