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지난해 11월 공중화장실 쓰레기통 없애기 시작한 이래 동대문구 이어 광진구 음식점 화장실 쓰레기통 없애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앞으로 서울시내 공중화장실과 음식점 화장실에서 휴지통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송파구가 지난해 공중화장실 휴지통을 없앤 것을 시작으로 동대문구 등도 이에 동참하는 자치구들이 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광진구는 음식점 화장실에 있는 휴지통을 없애는 운동을 펼치기로 했다.
이는 대부분 화장실에 티슈가 있어 굳이 휴지통을 둘 필요가 없다는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추기 위한 것이다.
송파구는 지난해 11월6일 전국 최초로 휴지통 없는 화장실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구는 지난해 공중화장실 3개소와 구청사에 휴지통 없는 화장실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변기 칸 내 휴지통을 없애고 여성 화장실에는 생리대통을, 세면대에는 일반휴지통을 따로 비치했다.
시행초기 반응 더 깨끗하고 위생적이라는 긍정적인 반응도 있었지만 깊게 뿌리내린 화장실 문화 속에 주민 개개인의 인식 개선이 병행되지 않아 불만도 적지 않았다. 여성용품과 이물질, 휴지 과다 사용으로 인한 변기 막힘 현상도 개소별 최대 4배까지 증가했다.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동 주민센터 5개소와 공공시설을 포함해 총 12개소 화장실 휴지통을 없앴다. 관광호텔과 지역내 공공기관에도 협조를 구하기 시작했다.
올해는 재래식 공중화장실과 구의회까지 동참했다. 12일 현재 송파구에서 운영되고 있는 휴지통 없는 화장실은 총 51개 시설에 201개 화장실. 끈질긴 설득 끝에 올림픽공원과 올림픽파크텔, 한성백제박물관, 레이크호텔 등도 휴지통 없는 화장실에 뜻을 함께해 곧 운영에 들어갔다.
효과는 예상보다 빨리 나타났다. 최대 4배까지도 늘어났던 변기 막힘 현상이 불과 3개월 만에 시행 전 대비 1.5배 수준으로 급감했다. 또 화장실에서 사용되는 쓰레기봉투 양도 약 45% 감소했다. 구는 연간 약 1000만 원에 달하는 쓰레기봉투 구입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동대문구도 올들어 공중화장실 쓰레기 통을 없애는 운동을 펼치고 있어 쓰레기 배출량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이런 가운데 광진구는 음식점 화장실 쓰레기 통을 없애고 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구는 구의동 ‘미가로 음식문화특화거리’내 일반음식점을 대상으로‘음식점 화장실 휴지통 없애기’ 현장지도를 실시한 결과 총 228개 업소가 화장실의 휴지통을 없애는 데 동참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자치구 중 구가 최초로 실시하는 이번 ‘음식점 화장실 휴지통 없애기 사업’은 화장실에서 발생하는 휴지를 변기에 넣으면 분뇨처리장에서 오물과 함께 처리가 됨으로써 쓰레기 발생량을 줄이고 화장실 위생도 개선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영업주 의견 청취를 통해 추진됐다.
구는 지난 1월 ‘화장실 선진문화 조성’에 관한 특별대책을 수립, 휴지통 없애기 실천업소 목표량을 정해 올해 상반기 지역 내 모범음식점, 맛집·멋집, 음식특화거리 업소 등 총 1000개소를 대상으로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먼저 구는 ‘제1차 구의동 미가로 음식문화특화거리’지도 점검을 위해 담당 공무원과 한국외식업광진구지회 회원 등 총 13명으로 구성된 민·관합동지도반을 편성해 지난달 18~28일까지 일반음식점 총 260개소를 방문·현장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휴·폐업 업소 32개소를 제외한 총 228개소 업소 중 화장실 현황은 남자화장실 105개소, 여자화장실(공용) 269개소로 파악됐으며, 화장실 휴지통 없애기를 독려한 결과 남자화장실은 휴지통을 완전히 없애고, 여자(공용)화장실은 여성용품을 버릴 수 있는 위생통을 비치하는 등 휴·폐업 업소를 제외한 전 업소가 이번 사업에 동참했다.
이런 노력 결과 업소별로 평상시에 비해 휴지 발생량이 최저 20%에서 최고 80% 가량 줄어들어 화장실이 한결 깨끗해졌다는 긍정적인 의견이 나왔다.
김기동 광진구청장은“쓰레기 절감운동은 현재 뿐 아니라 미래의 우리 아이들을 위해 우리 모두가 실천해야 할 최우선 과제”라며“구는 쓰레기 절감 운동에 앞장서 깨끗하고 살기 좋은 자원순환형 도시를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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