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올해 최대 게임 기대작 스타크래프트2(이하 스타2) 첫 확장팩이 한국서 첫 선을 보인다. 글로벌 시장에 출시되는 유력 게임 확장팩이 우리나라에서 먼저 데뷔하는 것은 스타2가 처음이다. 국내 게임 산업의 높아진 글로벌 위상을 방증하지만, 정작 국내 게임 시장은 각종 정부 규제로 위축되고 있어 묘한 대조를 이룬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코리아(대표 백영재)는 12일 '스타2:자유의 날개'의 첫 확장팩 '군단의 심장' 출시를 앞두고 세계 전야제 행사를 이날 저녁 한국서 가장 먼저 시작한다.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진행하는 전야제는 군단의 심장 출시 행사 공식 웹사이트와 곰TV 등 인터넷 방송 등에서 생중계한다. 한국에 이어 미국, 프랑스, 호주, 싱가포르, 대만, 러시아, 브라질, 멕시코 순으로 생중계가 이어진다. 스타는 1998년 처음 출시돼 전 세계적으로 1200만장이 판매된데 이어 2010년 스타2가 나오면서 게임명가의 위용을 이어가고 있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세계에서 가장 큰 성공을 거둔 게임사가 한국에서 신작의 포문을 연다는 것은 의미가 남다르다"고 평가했다. 블리자드는 스타, 워크래프트, 디아블로 등으로 PC패키지 게임 시장을 석권하고 월드오브워크래프트로 온라인 플랫폼의 패권마저 거머쥔 세계 최대 게임사다. 전 세계 국가들 가운데 한국을 첫 선을 보일 국가로 선택했다는 것은 그만큼 국내 게임산업의 위상을 높이 평가했다는 의미다.
반면 국내에서는 각종 게임 규제가 시도되면서 대조를 이루고 있다. 최근 열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 인사청문회에서 조윤선 장관 내정자는 게임업계가 유해한 환경을 자초했다며 게임중독 기금 강제징수에 찬성하고 셧다운제를 지속적으로 시행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e스포츠 종주국이자 시장이 앞선 한국을 첫 선을 보일 국가로 택했지만 정부의 시대착오적인 인식이 게임의 대중적 확대를 가로막고 있다"고 우려했다.
조유진 기자 t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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