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프로농구 서울 SK가 창단 후 첫 정규리그 정상에 올랐다.
SK는 9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전주 KCC와의 원정경기에서 73-66으로 승리했다. 애런 헤이즈가 27점 10리바운드로 맹활약했고 '베테랑' 주희정도 부상 투혼을 펼치며 2점 5어시스트로 힘을 보탰다.
이로써 SK는 41승9패를 기록, 남은 경기와 상관없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1999-2000시즌 챔피언에 오른 적은 있지만 정규리그 우승은 이번이 창단 후 처음이다. 4강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은 덤이었다.
SK는 지난 10년 간 6강 플레이오프에 단 한 차례밖에 진출 못했을 만큼 약체였다. 수많은 스타 선수를 보유하고도 번번이 모래알 같은 조직력에 발목 잡혔다.
반전의 원동력은 문경은 감독이었다. 지난 시즌 감독 대행을 거쳐 올 시즌부터 정식으로 지휘봉을 잡았다. 현역 시절 최고의 스타였던 그는 지도자로서도 빛을 발했다. SK에서 2군 감독, 코치, 감독 대행을 모두 거친 경력은 정확한 문제 인식을 도왔다. 단숨에 팀을 끈끈한 조직력의 팀으로 변모시켰고, 개인 플레이 성향이 짙던 김민수마저 그의 지도 아래 궂은일을 도맡아했다.
전술적 역량도 돋보였다. 3-2 드롭존 수비로 전력을 극대화했다. 2미터가 넘는 장신 센터 헤인즈를 앞 선에 세워 상대 가드를 봉쇄했고, 김민수-최부경은 골밑을 든든히 지켜냈다. 아울러 김선형은 지난해 신인에서 1년 만에 리그 정상급 가드로 발돋움했다. 득점, 도움, 수비 등 다방면에서 팀의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결국 SK는 네 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일찌감치 정규리그 정상에 올랐다. 이뿐 만이 아니다. 남은 경기에서 모두 승리할 경우 원주 동부가 보유한 시즌 리그 최다승(44승) 기록을 1년 만에 갈아치울 수 있게 된다. 홈 경기 2승을 추가하면 2006-2007 시즌 울산 모비스가 세운 홈경기 최다승(23승)도 경신한다.
전성호 기자 spree8@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