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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와 은행갈등 합의.. EU가입 걸림돌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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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가 오랫동안 난항을 겪어 온 은행 예치금 반환 문제에 대해 의견 접근을 이뤘다. 이로써 올해 7월로 예정된 크로아티아의 유럽연합(EU) 가입이 더욱 순탄해질 전망이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 양국 정부는 옛 유고슬로비아연방으로부터 독립할 당시 슬로베니아 노바류블랸스카 은행에 예치됐던 크로아티아 국적자들의 예금 2억7000만유로를 반환하는 문제에 대해 스위스 바젤의 국제결제은행(BIS)에 최종 중재를 맡기기로 합의했다. 크로아티아는 돈을 돌려달라는 자국 내 예금자들의 소송을 보류하기로 했으며, 오는 3월11일 조란 밀라노비치 크로아티아 총리와 야네즈 얀샤 슬로베니아 총리가 합의서에 서명할 예정이다.

두 나라는 지난 1991년과 1992년 옛 유고연방의 내전으로 각각 독립했다. 슬로베니아는 앞서 2004년 NATO(북대서양조약기구)와 EU에 가입했으며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일원이다. 크로아티아는 2001년부터 EU 가입을 추진해 왔으나 국내적으로는 반대여론과 소수민족문제, 밖으로는 인접국인 슬로베니아와의 영토문제 등이 발목을 잡아 왔다.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는 영토갈등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합의점을 찾았지만 은행 예금자 문제에 대해서는 오랫동안 갈등을 해소하지 못했다. 슬로베니아는 크로아티아의 예금 반환 요구를 거부하면서 철회하지 않으면 크로아티아의 EU 가입에 대해 비준하지 않겠다고 맞서 왔다. 슬로베니아는 유로존 재정위기 확산으로 경제난에 빠지면서 유로존 내 여섯 번째로 구제금융 지원을 받을 위기에 놓여 있다.


양국은 앞서 BIS에 중재를 요청했지만 2010년 BIS가 이를 한 차례 거부하기도 했다. 이번 합의로 크로아티아의 EU 가입 걸림돌이 제거된 것은 물론 슬로베니아 최대 은행인 노바류블랸스카 은행이 크로아티아로 영업망을 확장할 수도 있게 됐다.


한편 크로아티아 정부에 예치금 반환을 위임하지 않았던 크로아티아 국민 약 13만명은 이와 별도로 노바류블랸스카 은행에 대한 약 2억400만 유로 규모 청구소송을 계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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