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국내 1인 가구 비중이 급증하면서 1인 가구를 위한 금융정책과 상품, 서비스 개발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6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솔로 이코노미(Solo Economy)의 성장과 금융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1인 가구 비중은 지난 2010년 23.9%에서 2015년 27.1%, 2025년 31.3%로 높아질 전망이다.
유형별로는 연 소득 4000만원 이상의 고소득 1인 가구가 약 13만 가구(경제활동 1인 가구의 8.2%)로, 평균 6000만원의 연소득과 3억6000만원의 자산을 가진 것으로 분석됐다.
소득과 자산의 양극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국내 1인 가구의 41%는 최저생계비 이하의 소득을 가진 것으로 분석됐다. 노인 빈곤율도 45.1%로 OECD 가입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한편 이혼 1인 가구의 경우 지난 해 63만 가구에서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사회적 인식 등으로 인해 금융관련 서비스는 표면화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본인 의지로 결혼하지 않는 비혼(非婚)도 증가함에 따라 50세까지 결혼하지 않는 생애미혼율은 2000년 남성 1.1%, 여성 0.9%에서 2010년 남성 3.4%, 여성 2.1%로 증가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1인 가구를 위한 관련 상품이나 정책은 개발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금융기관은 전문직과 우량기업체 직원 대상의 대출상품, 높은 소비여력에 초점을 맞춘 특화된 신용카드 등을 출시하고 있지만 1인 가구의 특성에 대한 차별적 접근 요소는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인가구 위주의 청약가점제, 전세자금대출의 대상과 연령 제한 등과 같이 주택관련 제도나 금융상품도 전통적 가구구조에 치중돼 있어 일부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정주 KB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1인 가구의 사회ㆍ경제적 영향력 확대에 따라 기업의 시장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며 "특히 홀로 노후를 준비하는 1인 가구의 자산관리와 재테크 필요성은 다인 가구보다 더욱 절실하며 고소득, 비혼, 이혼, 고령 등 1인 가구의 유형별 특성에 맞는 재무관리 중요성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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