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스위스)=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쌍용차 이유일 사장이 올해 내수와 수출을 합친 판매목표를 14만9000대 이상으로 상향조정했다. 코란도C를 비롯해 최근 출시한 코란도 투리스모에 대한 시장반응이 기대 이상인 데다 수출계약도 기대이상의 성과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
5일(현지시간) 이유일 쌍용차 사장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네바모터쇼'에서 기자와 만나 "코란도C와 카이런이 올해 판매대수를 끌어올릴 주력 모델"이라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유럽시장에서도 기대 이상의 반응이 나오고 있어 14만9000대 이상의 판매목표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이번 모터쇼를 통해 러시아 딜러와 수출계약도 맺었다. 이번 공급계약 규모는 1500대. 러시아 딜러들이 더 많은 물량을 요구했으나 제한된 공급능력 탓에 더 많은 물량을 소화하기 힘을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사장은 "러시아는 쌍용차의 주력 수출국가 중 한 곳"이라며 "이번 추가 계약을 통해 지난해 3만4000대 판매대수를 올해 3만5600대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럽 시장상황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지난해 쌍용차는 유럽시장에서 평년 대비 절반수준에 불과한 1만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이 사장은 "러시아를 제외한 유럽 자동차 시장의 성장둔화가 3~4년 정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저탄소 모델을 앞세워 시장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기존 모델보다 엔진의 출력을 낮춘 모델을 유럽지역에 우선 공급할 방침이다. 앞으로 많은 유럽 국가들이 탄소배출량을 기준으로 자동차에 대한 세금을 책정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중장기 신차 출시계획도 밝혔다. 올해 2013년형 코란도C를 출시하고 이달말 개최되는 서울모터쇼에서 체어맨W 서밋과 코란도 투리스모 리무진을 공개할 예정이다. 2015년부터는 X100을 출시하고, 늦어도 2017년 XIV-I 콘셉트카를 기반으로 라인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 사장은 "쌍용차가 지난 10년 동안 제때에 투자를 하지 못해 프리미어급 신차를 발표하지 못했다"며 "앞으로 안정적인 투자를 통해 매년 1대 이상의 신차를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높아진 연간 판매목표에도 불구하고 손실은 지난해 대비 늘어난 1000억원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쌍용차의 지난해 손실규모는 약 990억원. 지난 4일부터 생산현장에 투입된 무급휴직자들에 대한 인건비가 연간 100억원 정도 늘어난 탓이다.
이 사장은 "올해는 무급휴직자자 투입으로 비용이 다소 늘어날 것"이라며 "무급휴직자에 대한 일시적인 비용증가를 예상, 오는 2015년에야 흑자전환이 가능하다"고 답변했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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