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교수 승진심사 앞두고 이중게재 등 논문실적 부풀리기 의혹
[아시아경제 김종일 기자] 류길재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부교수에서 정교수로 임용되는 과정에서 논문 실적을 부풀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5일 심재권 민주통합당 의원실에 따르면 류 후보자는 2010년 3월 북한대학원대학교 부교수에서 정교수로 승진했다. 문제는 류 후보자가 당시 승진심사 서류로 제출한 연구영역(논문 발표) 실적 중 4건의 논문 가운데 3건이 유사한 제목과 내용으로 돼 있다는 것이다.
류 후보자가 제출한 논문 3건은 '체제전환 국가의 법제의 기본원칙 변화에 관한 연구'(2006.11), '북한의 체제 전환의 성격과 기본적 법제'(2007.11), '체제전환국 법제개혁을 위한 국제기구의 협력과 북한'(2009) 등이다.
심 의원은 논문 실적을 올리기 위한 '공동저자로 끼어넣기' 의혹도 제기했다. 심 의원에 따르면 류 후보자는 이 논문들에 민모씨와의 공동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심 의원은 두 공동저자가 논문별로 이름 게재 순서를 바꾸어 가며 공동저자로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심 의원은 "인생 대부분을 학교에서 연구를 하며 보낸 류 후보자가 연구윤리를 위반하면서까지 논문을 부풀린 것은 심각한 문제이자 공인으로서의 자질과 도덕성을 상당히 의심케 한다"며 "류 후보자의 다른 노문이나 기고문 등을 꼼꼼히 비교해 청문회에서 엄정 검증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 측은 "한국학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소제목 6개로 나눠서 작성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종일 기자 live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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