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한국 추상화의 대가인 이두식 홍익대 회화과 교수(사진)가 23일 오전 경기 구리시 자택에서 향년 66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이두식 교수는 최근 전시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낸 후 전날 전시 개막행사에 참석했다. 사인은 과로로 인한 심장마비로 알려졌다.
이 교수는 1947년 경상북도 영주에서 태어나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1969년) 및 동대학원(1979년)을 졸업하고 일본 교토조형예술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1984년부터 모교인 홍익대 회화과 교수로 29년간 후학을 양성하면서 홍익대 학생처장과 박물관장, 미술대학장을 지내는 등 교육자이자 미술행정가로도 활동을 벌였다. 특히 국내 미술대학 중 서울대 미술대학과 함께 전통적인 양강 구도를 형성한 홍익대 화파의 구심점 역할을 해 지난해 '자랑스러운 홍익인상' 대상을 받았다. 1995년에는 최연소로 제17대 한국미술협회 이사장을 맡았고, 2007년부터는 2년 임기의 부산비엔날레 운영위원장을 3차례 연임한 바 있다.
이 교수의 대표작은 1988년부터 시작한 '잔칫날’ 시리즈다. 우리나라 고유의 정서가 담긴 적·청·황·백·흑이라는 오방색을 두드러지게 나타낸 추상작품이다. 이처럼 밝은 기운이 생동하는 추상화 작업으로 그는 40여년 동안 한국 추상미술의 맥을 이어온 이로 인정받고 있다.
오는 28일 이 교수의 정년퇴임을 기념해 22일 홍익대 현대미술관에서는 '이두식과 표현이두식과 표현·색·추상' 전이 개막했다. 4월18일부터는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그의 드로잉을 포함해 작품 100여 점을 선보이는 회고전도 준비중이다.
유족으로는 아들 하린(건국대 예술학부 도자공예 조교수), 하윤 씨가 있다. 빈소는 강남성모병원 장례식장 31호, 발인은 26일 오전 7시. 장지는 경기도 파주시 청파동 성당 묘역. 02-2258-5940.
오진희 기자 valer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