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폐암은 뚜렷한 증상이 없다. 증상이 있어도 만성 기침, 가래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이라 병원을 쉬이 찾지 않는다. 추후 기관지를 막거나 가슴 벽을 자극하는 증상이 나타나 병원을 찾으면 이미 암으로 진행된 경우가 많다. 특히 폐암은 전이 속도가 빨라 발견 당시 20~30%의 환자가 수술할 수 있는 상태고, 나머지는 항암치료 등 다른 치료를 받아야 하는 지경에 이른다. 조기진단이 중요한 이유다.
흡연자, 석면 취급자, 고령자 등 폐암 발생 고위험군은 평소 병원을 찾아 저선량 흉부전산화단층촬영, 형광기관지내시경 검사, 객담 암세포 검사 같은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특히 기침, 가래, 호흡 곤란, 가슴 통증, 객혈, 체중감소 등의 증상이 2~3주 이상 지속해서 나타나면 정밀 검진을 받아야 한다.
폐암 조기 진단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 검사가 이용되는데 각 검사가 각각 특징이 다르다. 저선량 CT는 기관지 내시경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말초형 병변에 유용하다. 기관지 내시경은 기관지에 생기는 폐암인 중심성 폐암 진단에 효과적이다. 객담 세포진 검사도 폐암의 보조적 진단을 위해 사용되는데, 대개 폐암이 상당히 진행된 후에야 암세포가 검출될 확률이 높다.
김철홍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호흡기센터 교수는 "저선량 CT와 객담 세포진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발견돼도 결국 조직학적 진단이 뒤따라야 폐암으로 진단내릴 수 있다"며 "이런 의미에서 자가형광기관지내시경은 이상 소견이 관찰되면 바로 조직검사를 시행해 2~3일 이내에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자가형광기관지내시경은 빛이 반사, 흡수 또는 자가형광 발현하는 기관지 점막의 특성을 이용한 검사다. 특수 고안된 자가형광기관지내시경으로 기관지 점막에 400~440nm의 빛을 비추면 정상 기관지 점막은 녹색을, 전암 단계 또는 폐암과 같은 비정상 기관지 점막은 자주색을 띈다.
김철홍 교수는 "폐암이 발생률 1위는 아니지만 사망률 1위라는 것은 다른 암에 비해 치료가 매우 어렵다는 사실을 의미한다"며 "흡연자 등 폐암발생 고위험군 이라면 정확한 폐암 조기진단에 유용한 저선량 흉부CT와 함께 자가형광기관지내시경 검사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자료: 한림대학교의료원>
박혜정 기자 park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