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상반기 대부잔액 8조4740억원..전 반기 대비 2.8%↓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던 대부업 이용 규모가 지난해 상반기 사상 처음 감소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경기불황 탓에 연체율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22일 발표한 '2012년 상반기 대부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대부잔액은 8조4740억원으로 전(前)반기 대비 2.8% 줄었다. 거래자수 역시 250만5000명으로 0.7% 감소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대부잔액과 거래자수가 줄어든 것은 실태조사가 시작된 2006년 이후 처음"이라면서 "대형 대부업체 영업정지로 대출 규모가 줄어든데다 대부업 최고금리가 떨어진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영업정지대상이었던 대부업체 4곳(산와머니, 러시앤캐시, 원캐싱, 미즈사랑)의 대부잔액은 2011년 10월 3조4000억원에서 지난해 6월말 3조원으로 감소했다. 대부업 최고금리는 44%에서 39%로 하향 조정된 바 있다.
지난해 상반기 신용대출과 담보대출 규모는 각각 7조1198억원과 1조3542억원으로 집계됐다.
대부잔액은 자산 규모가 100억원 이상인 대형 대부업체에 87.4%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대부업체의 대출잔액은 7조4137억원, 거래자수는 228만3000명으로 조사됐다.
대상별로는 개인대상 대출이 6조6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형태별로는 신용대출이 6조7000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담보대출은 12% 줄어든 7172억원에 그쳤다.
대부업체 이용고객은 회사원이 전체의 63.4%를 차지할 정도로 여전히 많았다. 자영업자 비중은 21.9%로 전 반기 대비 0.6%포인트 증가했다.
대출은 주로 생활비(47.5%)로 쓰여졌다. 하지만 사업자금 마련을 위해 대부업체를 이용한 비중은 17.1%에서 19.2%로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대부업체 이용 감소에도 불구하고 대형업체의 연체율은 9%로 전 반기 보다 1%포인트 증가했다. 담보대출연체율은 1%포인트 줄어든 반면 신용대출연체율은 8.6%로 1.3%포인트 올랐다.
한편 대부중개업체의 중개수수료 수입은 996억원으로 16.1% 늘어 대부원가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대부중개수수료 상한을 신중히 도입하는 등 비용요인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또 연체율 상승·대부업 이용고객 감소에 따라 개인 대부업체를 중심으로 폐업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불법 사금융 단속을 실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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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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