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통일신라 논 유적서 사람 발자국 확인

화성 경작유구 내 족적 노출모습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경기도 화성시 안녕동 일원 통일신라시대 계단식 논 유적에서 사람 발자국이 확인됐다.

매장문화재 조사기관인 가경고고학연구소는 안녕동 구릉지 하단부 경작유구 내부에서 다수의 소형 도랑과 인위적으로 파낸 흔적인 굴지흔(掘地痕), 사람 발자국을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발굴에서 발자국 흔적이 확인돼 당시의 농사짓는 모습을 유추해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또 등고선을 따라 계단식으로 조성돼 있는 이곳 논 유적에서는 수로시설도 일부 확인돼 당시의 논 구획양상도 추정할 수 있다. 연구소는 "통일신라시대 계단식 논 경작지와 생활유구는 당시 농경문화를 비롯한 취락구조의 일면과 확산과정을 보여주는 자료"라고 판단했다.

지난해부터 발굴조사한 이 유적에서는 통일신라시대 계단식 논 경작지와 굴립주(掘立柱, 기둥을 땅에 박아 세운 형태) 건물지, 수혈주거지(竪穴住居址, 땅을 파서 만든 집), 우물로 이루어진 생활유적이 확인됐다.

수혈주거지와 굴립주 건물지는 일정한 군집 형태로 분포하는 특징을 보였다. 수혈주거지는 수혈구조를 바탕으로 내외에 다수의 주혈(柱穴, 기둥 구멍)들이 열을 지어 분포하는 모습이 관찰된다. 굴립주 건물지는 위치에 따라 규모와 주혈의 크기, 깊이 등이 다양하게 조성돼 있다. 당시의 건물지 구축방식은 물론 가옥을 중심으로 한 공간분포 양상을 엿볼 수 있는 자료로 판단된다. 유물은 내부에서 회청색 경질의 시루와 완(사발), 개(蓋, 뚜껑), 고배(高杯, 굽다리 접시), 회갈색 연질의 호(壺, 항아리), 파수부 배(把手附杯, 손잡이 달린 잔) 등이 출토됐다.

해당 유적과 관련한 현장설명회를 오는 25일 오후 1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