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성·디자인 두 바퀴 단 신제품 봇물
[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아침 저녁으로 아직 쌀쌀한 날씨지만 부쩍 따뜻해진 낮 기온이 야외 활동을 유혹한다. 책상에 앉아 있어도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다. 직장, 가정이 걸려 주저한다면 이번 주말 자전거를 타보는 게 어떨까.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한강변을 달리면 겨우내 움츠렸던 마음도 사라지고 스트레스도 해소될 것이다.
떠나기 전 나에게 맞는 자전거를 살펴보자. 일주일에 몇 번 이용하지 않는데 전문가 급 제품을 사는 건 불필요하다. 무턱대고 유행을 쫓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올해 새롭게 출시된 제품들을 살펴보면서 올 봄 나만의 자전거로 여행을 준비하자.
◆안전성은 높이고 디자인은 살리고=올해 신제품 트렌드 역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안전과 디자인에 방점이 찍혀 있다. 특수소재를 이용해 자전거 차체를 튼튼하게 만든 제품들이 눈에 띈다. 대표적인 제품이 알톤의 로드마스터브랜드의 'R시리즈'다. 지난달 출시 후 우수한 안전성을 기반으로 도시적 디자인을 갖췄다는 평을 받아 높은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차체를 자동차 생산에 들어가는 초경량 고강도 강판으로 제작한 점이다. 제곱밀리미터 당 약 90kg의 압력을 감당할 수 있다. 일반 자전거가 30kg 내외를 견디는 것과 큰 차이다. DP780으로 불리는 이 강판은 포스코와 공동 개발해 국내 최초로 자전거에 적용됐다. 강하지만 가볍고 얇은 프레임 덕분에 주행성과 탄력성이 우수하다. 더불어 깊고 은은한 실버톤의 차체에 핸들과 안장, 바퀴 림에 포인트로 적용된 색상들은 본인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디자인 요소로 작용한다.
업계 1위 삼천리자전거도 안전성을 높인 하이브리드 자전거 '솔로'로 맞불을 놨다. 솔로는 프레임 강도를 개선한 HSR 튜브(프레임 내부를 덧 댄 장치)를 적용해 안전성을 더했다. 이 외에도 폴딩 힌지가 개선되고 회전 방지 시트 클램프, 녹방지 특수처리, 벨트 드라이브 등이 추가돼 사용자 편의를 높였다. 고급스러운 색상과 7단 변속 시스템, 얇은 타이어가 장착돼 최근 젊은 층에서 도심형 라이딩이나 통학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초보자와 어린이는 '기본'부터=자전거를 처음 접하는 사람에겐 다루기 쉬운 제품이 가장 좋다. 다양한 기능을 갖춘 것보다 기본에 충실한 제품을 추천한다.
삼천리의 XRS16은 편리하고 직관적인 기능을 갖춰 입문용으로 알맞다. 듀얼컨트롤 변속레버를 탑재해 라이딩 중에도 빠르고 편리한 변속이 가능하다. 제동력이 우수한 듀얼피봇 캘리퍼 브레이크와 전립선 안장이 적용돼 안전과 편안함을 동시에 만족시킨다. 가벼운 무게로 속도감 있는 라이딩을 즐기는 사람들이나 자전거도로를 주로 이용하는 라이더들에게 제격이다.
알톤의 RCT 1.0도 입문자들의 꾸준한 인기를 받고 있다. 올해 신제품은 옐로우 등 다양한 컬러가 차체에 적용돼 화이트 안장ㆍ핸들과 어우러져 주소비층인 십대후반의 감성에 호소한다. 차체는 알루미늄 합금인 알로이 소재로 제작돼 이전 모델보다 더욱 가벼워졌다. 21단 변속기가 스탬(핸들바와 프레임을 연결해주는 부분)에 한 데 달려 있어 간편하게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크고 폭넓은 타이어는 알맞게 속도를 유지하고 안정감을 준다.
어린이 자전거의 경우 기능 면에서 큰 차이가 없고 액세서리 탈착여부가 가격대를 결정하므로 굳이 비싼 것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 안전성이나 A/S를 믿을 만한 브랜드 제품을 구입하는 게 요령이다.
삼천리의 벨토는 체인을 벨트로 제작해 손가락 부상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 벨트로 된 체인은 만져도 기름이 묻지 않는다. 또 페달링에 미숙한 아이들이 쉽게 페달링 할 수 있도록 기어를 타원형으로 개선해 이용을 쉽게 했다.
국내 최초로 차체 전부에 알루미늄을 적용한 알톤의 키드캡은 무게가 가벼워 어린이들도 쉽게 다룰 수 있다. 체인에 씌워진 안전덮개는 자칫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막는다. 보조바퀴 또한 안전성을 높이는 부분이다. 화려한 색상과 어린이의 신체 특징을 고려해 안장을 바나나형으로 제작한 점도 특징이다.
◆라이딩 전문가를 꿈꾼다면=도시 라이딩에 자신감이 붙었다면 새로운 도전을 해보자. 산악 주행만큼 짜릿한 스릴을 선사하는 더할 나위의 방법도 없다. 단 비포장도로를 달린다는 점을 명심하고 전문 자전거를 선택해야 한다.
오르내림이 심한 산의 특성 상 산악용자전거는 브레이크가 생명이다. 평지보다 많은 충격을 받기 때문에 특수 장치도 필수다. 삼천리의 칼라스50은 서스펜션 포크와 유압식 디스크브레이크를 갖춰 비포장도로나 산길에서 받는 지면의 충격을 최소화한다. 지난해 첫 선을 보인 후 마니아층의 인기를 업고 특수 기능을 적용해 새롭게 라인업을 구축했다.
전기자전거도 특별한 경험을 주기 충분하다. 모터 덕분에 가파른 언덕도 가볍게 넘을 수 있다. 일반 자전거보다는 편하고, 오토바이보다는 간편한 이동수단을 원하는 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알톤은 지난해 전기자전거 전문회사 이알프스를 설립하고 모델 4종(매그넘 24,26인치, 이스타 26인치, 유니크 20인치)을 내놨다. 친환경 분위기를 탄 올해 역시 신제품을 출시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늘릴 계획이다.
이정민 기자 ljm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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