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현대重 등 증권사마다 분석 달라
높은 변동성 예측 난항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삼성전자는 현 주가 대비 상승잠재력이 줄어든 상태다.'vs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성장에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황도 개선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표종목에 대한 증권사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경기전망이 엇갈리고 환율급변으로 주가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전문가들마저 쉽게 주가 방향을 내다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트레이드증권은 지난 12일 삼성전자에 대해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시장수익률로 한단계 하향했다. 목표주가 역시 종전 157만원에서 152만원으로 3.18% 낮췄다. 투자의견을 바꾼 이유는 최근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자본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작년말 기준 자본총계 증가율이 전년대비 19.9%에 이른다. 자본이 크게 증가하지만 올해 깜짝실적을 거둘 가능성은 낮아 자기자본이익률(ROE)이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지웅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배당 증대 또는 기존 ROE를 상회하는 고수익성 창출을 위한 투자를 실행해 자본 효율성을 제고하거나 지주회사 설립 등을 통한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사업 자회사의 자본 구조를 슬림하게 개선시킬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신영증권은 같은날 삼성전자에 목표주가를 160만원에서 165만원으로 높였다. 작년 부진했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 부문 업황이 일정 부분 회복을 보여 정체될 휴대폰 사업 부문을 보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돌이 신영증권 연구원은 “1·4분기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디스플레이 부문의 실적 개선과 마케팅 비용 축소 등으로 8조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할 것”이라며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16% 증가할 전망인 점을 고려하면 주가는 추세가 꺾이는 것이 아니라 횡보하며 지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중공업에 대해서도 최근 투자의견이 상반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현대중공업이 과매도 국면이라며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했다. 작년 기대보다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올해 신규 수주액이 전년 대비 24% 성장한 243억달러를 기록,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매수 기회라고 밝혔다.
반면 아이엠투자증권은 수주잔고가 줄고, 신규수주의 목표달성이 어렵다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목표주가를 30만9000원에서 25만5500원으로 각각 낮췄다.
지난 15일 현대증권은 시장추정치를 하회하는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 다음에 대해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로 낮춘 반면, 대우증권은 검색광고 매출액이 올해 46.4% 증가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종전 11만5000원에서 13만원으로 높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동일한 기업의 실적을 분석하는데 연구원의 시각과 의견에 따라 천차만별로 달라질 가능성이 있지만 그만큼 지금 상황이 안개속이란 상황을 반영한다”며 “증권사 보고서를 맹신하기보다 투자의 참고지표로 여기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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