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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준법경영, 총수 의지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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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삼성그룹이 현재 삼성SDI, 제일기획 등 6개 계열사에서 실시 중인 준법경영 평가를 모든 계열사로 확대하기로 했다. 전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 등 임원 평가에 준법경영 활동을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불법행위를 저지르면 사장 승진이나 사장 자리 유지가 어려워진다는 얘기다. 그룹 차원에서 잘못된 관행이나 편법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짐한 셈이다.


시대가 바뀌면서 준법경영, 윤리경영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자리 잡았다. 비윤리적이라는 비판을 받으면서도 성과를 올리는 기업이 있다면 신뢰받는 진정한 우량기업이라고 할 수 없다. 사회의 눈높이에 맞는 높은 수준의 준법경영을 하는 것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첩경이 됐다. 삼성의 준법경영 다짐은 이 같은 시대정신을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

삼성의 선언은 역설적으로 우리 기업들이 아직도 준법경영에 대한 인식이 미흡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그간 윤리경영이나 준법경영을 선언한 기업이 늘어나면서 담합, 협력업체 쥐어짜기 등 불공정 행위가 과거에 비해 많이 사라지기는 했다. 그러나 최근 그룹 총수들이 잇따라 구속되고 대기업 간 담합이나 회계부정 사례 등이 계속 적발되는 등 준법경영, 윤리경영이 뿌리를 내리지 못한 게 사실이다.


삼성의 경우만 해도 그렇다. 삼성은 2011년 4월 준법경영 선포식을 하고 체질개선에 나섰다. 하지만 지난해 삼성전자의 휴대폰 가격 담합 사실이 드러났고 지난달에는 불산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하는 등 준법경영을 무색케 하는 불미스런 일들이 벌어졌다. 준법은 비단 국내 기업활동에서만 요구되는 게 아니다. 해외 거래에서도 특허도용이나 담합, 덤핑 등으로 제소되거나 규제를 받아 큰 타격을 입는 사례가 적지 않다.

준법경영이 단지 선언에 그치지 않고 경영 현장에서 실제 효과를 거두려면 개별 계열사 CEO의 의지만으로는 어렵다. 그룹 총수의 결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 의지가 조직 전체에 스며들어 기업체질화해야 한다. 기업의 목표가 이윤 추구라고는 하지만 그 방법은 어디까지나 정당해야 한다. 효율성을 앞세워 절차를 무시하고 결과만을 중시한다면 CEO가 실적을 올리기 위해 불공정 거래의 유혹에 빠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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