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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문화오락수지 첫 흑자, 지속성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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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대외 서비스수지의 일부인 개인ㆍ문화ㆍ오락 서비스수지가 지난해 사상 첫 흑자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개인ㆍ문화ㆍ오락 서비스에는 영화ㆍTV프로그램ㆍ음악 등이 포함된다. 한국은행의 국제수지 통계에 따르면 개인ㆍ문화ㆍ오락 서비스수지는 지난해 수입 12억5260만달러, 지급 11억6710만달러를 기록해 8550만달러의 흑자를 냈다. 연도별 기준으로 이 수지가 흑자를 낸 것은 1980년에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뒤로 처음이다.


이는 대단히 고무적이고 상징성이 큰 통계치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제조업을 비롯한 물질산업 분야에서는 국제경쟁력을 과시하며 대외 흑자를 낸 경험이 적지 않지만, 문화적 창작물을 비롯한 정신산업 분야에서는 만년 적자국의 신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에 이룬 첫 개인ㆍ문화ㆍ오락 서비스수지 흑자 기록은 이제 우리나라가 정신산업 분야에서도 국제경쟁력을 갖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문화수입국에서 문화수출국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의미 있는 진일보로 평가된다.


그러나 개인ㆍ문화ㆍ오락 서비스수지의 흑자가 지속 가능한 것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세계적으로 인기몰이를 한 것을 비롯해 다양한 한류 열풍이 이 수지의 흑자 전환에 기여했으리라 추측된다. 하지만 그 효과의 크기와 지속 가능성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 강남스타일을 이을 만한 글로벌 대중문화 상품이 아직 보이지 않는다. 강남스타일을 제외하면 해외에서 한류의 인기는 최근 가라앉거나 특정지역에 국한되는 느낌도 있다. 구체적인 통계가 미비한 점도 한류의 효과를 정밀하게 분석하기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개인ㆍ문화ㆍ오락 분야의 대외수지 흑자 전환만으로 우리나라가 문화산업 강국이 됐다고 말할 수도 없다. 이 분야 외에도 게임산업에서는 우리나라가 국제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출판, 교육ㆍ학술ㆍ지식, 문화적 창작물과 저작권 거래를 포함한 광의의 문화산업에서는 여전히 구조적인 대외수지 적자에 갇혀 있다. 서비스 수출 전체에서 개인ㆍ문화ㆍ오락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도 1% 정도에 불과하다. 관련 업계와 정책당국은 흑자 전환에 들뜨기보다는 차분하게 그 내용을 따져보고 한 단계 올라선 세계시장 진출전략을 가다듬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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