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5~6세기에 축조된 신라토성으로 밝혀진 강릉 강문동 현대호텔 신축용지 내 유적에서 백제식 저장구덩이와 금제장식이 출토됐다.
이 유적은 신라 지증왕 13년(512) 강릉지역에 하슬라주(河瑟羅州, 강릉 일대의 신라시대 명칭)를 설치하고 군주(軍主)를 파견했다는 시기에 해당한다. 우리나라 동해안 지역의 고대사와 신라 토성 연구에서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된다. 지난해부터 매장문화재 조사기관인 국강고고학연구소가 발굴 중이다.
이번 조사에서 연구소는 성 내부인 죽도봉(竹島峰) 정상부(A 지구)와 그 아래(B 지구)를 중심으로 발굴을 진행했다. A 지구에서는 배수시설과 주거지, 대형 저장구덩이가 확인됐고, B 지구에서는 건물지와 수혈주거지(竪穴住居址, 움집터) 등이 발굴됐다.
A 지구의 배수시설은 성의 정상부에서 내려오는 물을 처리하기 위해 할석(割石)들이 깔렸으며, 배수로 내부에서는 지름 6cm 정도의 순금제 장식(21g)이 출토됐다. 성 내부는 판축(版築)해 평지를 조성하였는데, 2열로 1.8m 간격을 두고 나무 기둥을 박아 판축시설을 만들었다. 또 위가 좁고 아래가 넓은 플라스크(Flask)형 저장구덩이(지름 및 깊이 2m 내외의 구덩이 5기) 내에서는 갈판과 갈돌, 각종의 신라 토기가 출토됐다. 연구소 관계자는 "주로 백제유적에서 확인되는 이 같은 시설이 신라성에서 처음으로 발굴돼 상호 연관성 연구의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B 지구에서는 초석을 갖춘 건물지와 추정 공방지(工房址, 작업장), 부뚜막을 갖춘 소성유구(燒成遺構, 불탄 흔적이 있는 주거지) 등도 드러나 당시 산성 내부의 생활상을 조명할 수 있다. 연구소는 이번 발굴 유적에 대한 2차 현장설명회를 오는 15일 오후 2시 개최한다.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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