킨덱스 CSI300·코덱스 CHINA A50…거래대금 한때 6·7위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최근 한국투신운용과 삼성운용이 출시한 중국본토에 투자하는 ETF들이 서로 시너지를 내며 성공적으로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비슷한 상품으로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후발주자인 삼성운용의 ETF 출시 이후 둘 다 거래대금이 늘어나는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운용의 코덱스(KODEX) CHINA A50 ETF와 한국투신운용의 킨덱스(KINDEX) 중국본토CSI300 ETF는 12일 전체 ETF 중 거래량이 9, 10위를 차지했다. 거래가 가장 활발한 코스피200 지수를 활용한 인덱스, 레버리지, 인버스 ETF를 제외하면 삼성그룹 ETF와 단기자금 ETF 둘만이 중국본토 투자 ETF보다 거래가 많았던 셈이다.
작년 11월 말 출시된 중국본토 CSI300 ETF가 중국 증시 상승세를 등에 업고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눈길을 끌고 있던 상황에서 역시 중국 본토에 투자하는 CHINA A50 ETF가 지난달 출시돼 라이벌 구도를 만들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증폭시켰다는 평가다.
중국본토 CSI300 ETF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비슷한 상품인 CHINA A50 ETF가 상장된 이후 오히려 늘어났을 정도로 시너지가 뚜렷하다. 지난 11월 상장 후부터 지난달 18일까지 중국본토 CSI300 ETF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45억9100만원이었지만 라이벌이 생긴 지난달 21일부터 8일까지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66억8500만원으로 45% 이상 늘었다. CHINA A50 ETF의 일평균 거래대금도 54억3300만원에 달해 과거 중국본토 CSI300의 일평균 거래대금을 넘어선 상황이다.
거래대금 기준 순위도 모두 꾸준히 10위권 안팎을 유지하고 있고, 지난 4일에는 나란히 6, 7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지난 6일과 7일에는 후발주자인 CHINA A50 ETF가 중국본토 CSI300 ETF의 거래대금을 능가할 정도로 둘 사이의 경쟁도 치열하다.
최근 강세를 보이는 중국 증시에 힘입어 두 ETF의 수익률도 모두 국내 시장을 앞서고 있다. 선발주자인 중국본토 CSI300 ETF는 작년 11월 말 상장 후 수익률이 30%에 육박하고 있고, 지난달 21일 상장한 CHINA A50 ETF의 수익률도 시나브로 9%를 넘어섰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 수익률은 각각 1.7%와 -2.1%에 불과했다.
한국투신운용의 중국본토 CSI300 ETF는 중국 CSI300지수를 추종하는 ETF이고, 삼성운용의 CHINA A50 ETF는 FTSE China A50지수를 추종하는 ETF다. 지수가 다른 만큼 지수 구성 종목에서도 큰 차이를 보인다. CSI300 지수는 금융업종 비중이 43%인데 반해 A50 지수는 금융업종 비중이 69%로 월등히 높다. 총 보수는 중국본토 CSI300 ETF가 0.7%로 CHINA A50 ETF의 0.99%보다 조금 낮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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