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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슬링계, 올림픽 퇴출에 망연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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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슬링계, 올림픽 퇴출에 망연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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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레슬링계가 큰 충격에 휩싸였다. 2020년 하계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에서 제외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2일(한국시간) 스위스 로잔 로잔팰리스호텔에서 열린 집행위원회 회의에서 2020년 하계올림픽 정식종목 선정을 심의했다. 퇴출 가능성이 제기됐던 태권도, 근대5종, 배드민턴 등은 모두 살아남았다. 대신 IOC는 근대올림픽 1회 대회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했던 레슬링을 올림픽 종목에서 제외했다.


예상 밖의 결과다. 레슬링은 고대올림픽에서도 5종 경기 가운데 하나로 치러진 유서 깊은 종목. 최근 일부 해외 매체들이 퇴출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도 우려의 시선은 거의 발견되지 않았다. 긴 역사에 최근 불고 있는 유럽세로 오히려 자리를 더욱 공고히 다질 것으로 예상돼왔다.

갑작스런 소식에 레슬링계가 충격에 빠진 건 당연지사. 한 레슬링 관계자는 “말도 안 되는 조치”라며 “레슬링은 올림픽과 발전을 함께 해온 종목이다. IOC는 올림픽의 숭고한 역사를 통째로 뒤엎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내 레슬링인들의 입지가 위축될까 벌써부터 우려된다”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한국 레슬링은 지난해 겨우 슬럼프를 탈출했다. 이제 일어설 일만 남았다고 생각했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모르겠다”라고 침통해했다. 이어 “국민의 관심은 물론 기업 등의 후원이 끊어질까 걱정된다”며 “이번 IOC의 조치로 레슬링인 모두가 망연자실해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퇴출의 직격탄은 갈수록 떨어지는 흥미에서 비롯됐다 볼 수 있다. 레슬링은 2004년 아네테올림픽에서 여자 자유형이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며 안정권에 진입하는 듯했다.


하지만 계속된 스타 부재와 실력 평준화로 지루한 경기가 자주 연출되며 ‘재미없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국제레슬링연맹(FILA)은 세트제를 도입하고 ‘파테르’를 없애는 등 경기 규칙을 대대적으로 뜯어고쳤지만 외부의 시선을 돌려놓는데 실패했다. 올림픽 재진입을 노려야 하는 레슬링계가 향후 어떤 변화를 감행할지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이종길 기자 leemea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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