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청, 고려대·충남대· 서울대 등 유치 노력···삼성전기와는 업무협약, 종합병원도 문 열어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공무원 몰린 세종시, 자족기능은?
정부부처 이전으로 세종시가 대한민국의 새 중심지로 떠올랐다. 세종시는 50만명이 사는 행정도시로 계획됐다. 면적기준으로 보면 분당의 3배, 여의도의 20배가 넘는다. 1단계 이전공무원만 5500명이다.
53개 중앙행정부처가 세종시에 자리잡으면 1만4000여명이 세종시에서 생활한다. 올해엔 교육과학기술부, 문화체육관광부, 지식경제부,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등에서 이삿짐을 싸야 한다.
세종시는 행정중심복합도시답게 행정기능이 몰리는 곳이 된다. 여기에 세종시가 스스로 힘으로 살아갈 수 있는 자족기능 확보가 중요한 문제로 떠올랐다. 공무원 외에 인구 50만명을 채우기 위해 자족기능 확보는 필수적이다.
◆세종시 자족기능, 도시미래를 꿈꾸다=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최근 도시의 자족기능을 높이기 위해 대학, 기업, 병원 끌어들이기에 힘을 쏟고 있다.
대학을 유치하면 수백명의 학생들이 행복도시로 오게 된다. 이에 따른 소득창출효과와 도시브랜드 가치가 높아진다.
행복청은 지난달 25일 고려대와 행복도시 내 대학설립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주고 받은 뒤 충남대, 공주대, 한밭대 등과도 업무협약을 맺었다.
고려대는 2018년까지 행복도시 대학부지에 ▲Bio-Med대학 ▲국가경영대학 ▲행정대학원 ▲미래기초과학연구원 등을 짓고 2023년까지 바이오사이언스대학원과 녹색융합기술대학원 등을 더 세울 계획이다.
충남대는 ▲국가정책대학원 ▲국제언어교육센터 ▲평생교육원 ▲의학관련 연구센터 등을 2017년부터 단계적으로 지을 계획이다.
공주대는 2016년까지 글로벌 교육캠퍼스를 계획했다. 행복청은 서울대, 카이스트 등도 MOU를 계획했다.
◆기업유치도 한 몫=행복도시 자족기능 확보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기업 활동이다. 좋은 기업이 자리 잡으면 많은 종업원들이 이사하게 되고 지역에서도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 여기에 주민들 생활의 질도 높아진다. 삼성전기가 좋은 예다.
행복청은 지난해 5월 민관파트너십 강화를 위해 삼성전기와 업무협약을 맺고 ▲도시경쟁력 높이기 ▲환경보전 ▲지역사회 공헌분야의 협력사업을 펼친다. 이어 사랑의 김장 담그기, 금강변 쓰레기 청소 등 주민들과 함께할 수 있는 사업도 벌였다.
행복청은 국내 기업 뿐 아니라 외국기업유치에도 힘을 쏟고 있다. 미국 제일의 환경도시 포틀랜드시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포틀랜드시가 성공적인 세종시 건설을 후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했지만 포틀랜드시의 기업유치에도 도움이 됐다.
◆종합병원, 자족기능 확보의 꽃=세종시의 가장 큰 문제가 의료기관 부족이다. 세종시 주민들은 대전, 청주, 천안의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갈수록 수도권 의료기관 이용률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 행복청은 의료용 땅 판매를 앞당겼다. 또 옛 행복청 자리엔 충남대병원의 세종특별진료센터가 오는 3월 문을 연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정부세종청사 1단계 이전과 함께 첫마을아파트입주민이 2만명을 넘어서는 등 행복도시인구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충남대병원 세종특별진료센터는 응급환자를 치료할 응급실과 외래진료를 함께할 예정이어서 지역민들에 대한 의료서비스가 나아지게 됐다.
정부기관이전으로 시작된 행복도시, 자족기능 확보로 인구 50만명 목표에 파란불이 켜졌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