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왕족을 사칭해 비밀 프로젝트 수주를 제안하며 수수료를 챙기는 사기가 성행해 기업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1일 코트라에 따르면 사우디 왕족 및 정부와 친분을 내세우며 외국 기업을 상대로 비밀 프로젝트 수주를 제안해 거액의 수수료를 요구하는 사기가 빈발하고 있다.
이들은 현지 정보에 밝지 못한 외국 기업을 상대로 왕족이나 국가 정보기관 및 군 장성 등을 사칭해 수주액의 12%에 달하는 거액의 수수료를 요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국제 입찰이 아닌 현지 입찰의 경우 관련 문서가 모두 아랍어로 작성돼 있어 각종 서류를 모두 허위로 작성해 상대방을 속이는 것이다.
심지어 이미 정부가 발주해 공사가 끝났거나 완공 단계에 있는 프로젝트를 입찰 중인 것처럼 둔갑시킨 사례도 있었다.
이들은 계약 체결 시 쌍방이 동시에 서명하지 않고 프로젝트 수주자가 먼저 서명한 다음 정부 발주기관이 서명하는 방식으로 계약을 위조했다. 또한 사기범들은 모든 입찰 진행사항이 비밀로 유지돼야 한다며 공식채널 확인을 차단하며 대외 유출 시에는 계약이 파기된다고 으름장을 놨다. 이 때문에 수주업체는 발주기관이나 보증을 서는 은행 측과 접촉하지 못한 상태에서 눈 뜨고 사기를 당한 것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기업의 현황 및 실적보다 현지 왕족 및 고위 관료와의 친분을 과시하는 경우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며 "현지어 구사 가능자를 활용해 발주 프로젝트에 대한 사전 조사 및 완료 여부 등을 적극적으로 파악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관계자는 현지 코트라 무역관을 통해 사기 여부를 확인하는 것도 권장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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