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종일 기자] 지난달 우리나라 정보기술(IT) 수출이 휴대폰과 반도체의 쌍끌이 효과로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7일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1월 IT수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IT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4% 증가한 131억1000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수출 증가율은 2010년 10월 이후 27개월 만에 최고치다.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10.2% 증가한 69억9000만달러를 기록, 무역수지는 61억1000만달러의 흑자를 거뒀다.
휴대전화와 반도체 등 주력 품목의 수출 호조가 전체 IT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휴대전화 수출은 32.7% 증가한 19억1000만달러를 기록했고, 반도체 수출도 7.2% 늘어난 40억4000만달러를 달성했다. 특히 갤럭시S3, 옵티머스G 등 전략 스마트폰이 아시아 및 유럽에서 수출 호조를 보이며 IT수출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1월 휴대전화 수출 증가율은 19.1%로 작년 10월 18.1%, 11월 23.2%, 12월 16.7%에 이어 꾸준히 두자릿수 증가율을 유지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패널, 컴퓨터·주변기기 수출도 각각 15.2%, 22.8% 증가한 26억2000만달러, 6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감소로 부진하던 TV 수출도 5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3% 늘었다. TV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한 것은 15개월만에 처음이다.
국가별로는 중국(65억4000만달러, 16.6%↑), 아세안(16억7000만달러, 44.3%↑) 등 신흥국과 유럽연합(11억3000만달러, 31.9%), 미국(12억5000만달러, 3.0%↑ 등 ) 등 선진국으로의 수출이 대부분 증가했다.
반면 일본으로의 수출은 5억9000만달러로 20.7% 감소했다.
IT 무역수지는 우리나라 전체 무역수지 흑자 8억7000만달러의 약 7배로 무역 수지 흑자에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경부 관계자는 "세계 IT시장의 완만한 회복세와 중국 춘절 및 노동절 효과 등으로 스마트폰, 시스템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IT수출은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글로벌 PC 수요 약세로 메모리반도체 수출이 다소 정체기에 빠져 있지만 점차 증가세를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중국 경제 성장 둔화에 따른 우려와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세 등은 IT수출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종일 기자 live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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