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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20원 요동친 원화…당국 개입 저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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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변동폭 갈수록 커져
개입 안해 외환보유액 증가
시장선 "곧 방어 나설 듯"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원ㆍ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당국의 직접 개입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오전 10시 1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10원 오른 1087.6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원ㆍ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6.2원 오른 1090.8원에 개장한 뒤 상승폭을 줄이며 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최근 원달러 환율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변동성 확대다. 지난달 중순 1050원대를 위협하던 원ㆍ달러 환율은 당국의 잇따른 구두개입으로 3거래일 만에 1070원대를 회복하더니, 지난달 28일엔 1090원대까지 올랐다. 이날 하루 동안의 변동폭은 20원에 육박했다. 지난달 28일 이후의 환율 움직임은 더욱 극적이다. 원ㆍ달러 환율은 지난달 28일 전 거래일보다 19원 오르면서 1093.50원까지 상승한 뒤 다음날 11원 하락하면서 1082.50원을 기록했다.

외환당국은 직접 개입은 자제하는 분위기다. 외환당국은 몇 차례 환율 변동에 대해 구두개입에만 나서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앞서 외환당국의 두 수장인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모두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적극 대응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당국이 직접 개입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은 외환보유고 추이에서도 확인된다. 한은에 따르면 1월말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3289억1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19억4000만 달러 증가했다.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8월부터 여섯 달 내리 사상 최대치를 경신중이다. 외환보유액의 꾸준한 증가로 봤을 때 외환당국의 실질적인 시장 개입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통상 직접 개입은 외환보유고의 증감 등으로 사후적으로 추정할 수밖에 없다.


시장에서는 외환당국의 적극적인 시장 개입 시기가 임박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정임보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곧 당국이 환율을 조정하려는 시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특히 최근 재정부에서 채권시장에 대해 언급한 점을 미뤄볼 때 3종 세트 강화 등을 통해 환율 방어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당분간 달러화 약세, 엔화 약세, 원화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규연 외환은행 과장은 "최근의 환율 변동은 글로벌 지표와 자금 유입 등 외적인 요인이 크다"면서 "단기적인 원화 가치 상승 추세가 꺾였다고 보긴 힘들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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