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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반포1차 통해본 '특별건축구역 설계'란 이런것!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38초

[아시아경제 김창익 기자]서울 강남의 재건축 아파트단지에 '특별건축구역'이 첫 적용돼 눈길을 끈다.


지난 29일 서울시 건축심의를 통과한 반포동 신반포1차 아파트가 주인공이다. 이곳은 한강변 아파트 재건축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란 점에서 일찌감치 주목을 받아왔다. 특별건축구역이자 박원순식 한강변 스카이라인 정책이 반영된 것이다.

둘 다 서울시가 아름다운 도시 미관을 만들기 위한 도시계획 차원에서 도입한 제도로, 신반포1차의 재건축 설계를 보면 서울시가 추구하는 미래 서울의 도시경관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신반포1차 통해본 '특별건축구역 설계'란 이런것! 한강쪽에서 바라본 신반포1차 설계의 스카이라인. 한강변 스카이라인 규제가 적용돼 최고 층수를 38층으로 제한, 뒤편 산에 대한 조망을 가리지 않는 게 특징이다. 한강변 쪽엔 5~12층 낮은 층수의 동들이 배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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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은 지난해 신반포1차에 대한 건축심의 과정에서 특별건축구역 제도를 재건축 아파트로는 처음 이 아파트에 적용키로 했다. 개발시대 우후죽순식으로 지어진 성냥갑 모양의 아파트가 병풍처럼 늘어서게 되면서 만들어진 획일적인 도시미관을 개선하기 위해 도시계획적 차원에서 서울시 경관관리 계획을 짜고 있을 당시다.


특별건축구역은 조화롭고 창의적인 건축물을 만들기 위해 건축법 상의 규제 적용을 배제하거나 일부 완화할 수 있는 제도다. 용적률은 그대로 두고 건폐율과 층고를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게 해 보다 자유로운 디자인이 가능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신반포1차에 특별건축구역제도를 적용한 것은 크게 4가지 이유가 있었다"고 말했다. ▲창의적인 디자인을 통해 도시경관을 개선하고 ▲한강변 커뮤니티 시설을 주변 주민들과 공유하며 ▲수요자의 욕구를 반영한 다양한 형태의 주택을 공급하고 ▲주거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것 등이다.


신반포1차의 설계는 서울시가 특별건축구역 지정을 위해 시범단지에 대한 외부용역을 의뢰한 A&U디자인그룹이 맡았다.


건축심의를 통과한 설계안에 따르면 신반포1차는 최고 지상 38층짜리 아파트 14개 동(1522가구)으로 변모한다. 건폐율과 용적률은 각각 21.90%, 299.86%로 적용됐다.
당초 조합이 제출한 건축심의안은 층고가 40층이었는데 서울시 도시계획국이 한강변 수변경관관리 계획을 수립하면서 층고를 35층 안팎으로 낮출 것을 제안해 최고 38층으로 최종 결론이 났다.


신반포1차 통해본 '특별건축구역 설계'란 이런것! 신반포1차는 단지 외곽 보행로쪽에 주변 다른 아파트 단지 주민들도 이용할 수 있는 커뮤니티 시설을 집중 배치했다. 특별건축구역이 적용돼 건축법 관련 규정을 완화해 주는 대신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한 설계다.


A&U는 한강변쪽 단지 외곽에 폭 5~12m의 '빈공간'을 계획했다. 인근 주민들어 걸어서 또는 자전거를 타고 한강변을 즐길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것이다. 지역 주민들을 위한 공간은 이 외에도 많다. 최고층인 38층 동에는 지역주민들이 한강 조망을 즐길 수 있게 개방되는 2개층 규모의 스카이라운지가 들어선다.


또 한강변쪽 단지외곽엔 게스트하우스나 주민카페, 뒤편 보행로쪽 단지 외곽엔 지역주민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작은도서관과 독서실 어린이집, 주민커뮤니티시설 등이 집중 배치된다. 커뮤니티시설엔 주변 학교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는 방과후 아카테미나 음악연습실, DVD 감상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조합 관계자는 "지역내 커뮤니티 시설에 대한 수요를 조사해 법정 기준 면적보다 커뮤티니 시설을 3배 이상 늘렸다"고 말했다.


주택 유형도 기존 재건축 단지보다 한층 다양해진다. 고층형 통합구조, 수변형복층구조, 펜트하우스 등 총 25가지 타입의 주택을 도입했다. 이는 주변 재건축 단지인 래미안퍼스티지(17개 타입), 반포자이(16개 타입) 등에 비해 50% 가량 타입이 많은 것이다.


신반포1차 통해본 '특별건축구역 설계'란 이런것! 특별건축구역이 적용된 신반포1차의 단지 설계. 한강변쪽에 5~12층이 배치되고 뒤로 갈 수록 사선형태로 층수가 높아져 38층에서 정점을 찍은 뒤 뒤편으로 갈 수록 다시 낮아지는 텐트 모향이 특징이다. 한강변 스카이라인 규제가 적용돼 최고 층수는 38층으로 제한됐다.


신반포1차 단지설계의 가장 큰 특징은 텐트 모양의 스카이라인이다. 저ㆍ중ㆍ고층을 가운데가 가장 높고 가장자리로 갈수록 낮아지도록 배치한 것이다. 한강쪽에서 보면 5층에서 시작해 점차 높아지다가 중간에서 38층으로 정점을 찍은 뒤 뒤편 보행로쪽으로 갈수록 다시 낮아지는 모습이다. 한강변 조망권을 극대화하고 뒤편의 다른 아파트 단지난 신반포 중학교 등에 대한 일조권 침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이 밖에 소셜믹스(사회계층혼합)를 위해 110동 소형임대 일부가구(38가구)를 101동으로 분산배치한 점도 눈에 띈다. 다만 같은 동 분양가구와 평형이 크게 달라 엘리베이터 등 코어 공간은 분리해 쓰도록 설계됐다.

신반포1차 통해본 '특별건축구역 설계'란 이런것! 올림픽 대로에서 바라봤을 때 신반포1차 아파트 단지 현재 모습(왼쪽)과 재건축 후 시뮬레이션. 특별건축구역이 적용돼 층고와 동별 디자인이 다양한 게 특징이다.







김창익 기자 wind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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