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불산누출 '후폭풍' 확산

'화성사업장 전동수 사장 유감표명·동탄주민 재발방지 대책마련 촉구·초등학교 개학 연기'

[수원=이영규 기자]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불산 누출사고 '후폭풍'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사업장이 자리한 화성시는 채인석 시장이 29일 현장을 직접 방문했으며 인접 수원시는 28일 긴급회의를 갖고,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사업장 인근에 사는 주민들은 삼성과 면담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주민들은 불산 사고 후유증이 동탄신도시 아파트 값 하락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화성사업장내 메모리사업부 전동수 사장은 공식 유감의 뜻을 표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에서는 김문수 경기도지사 일본 출장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경기도는 김 지사의 일본 출장은 지난해 이미 결정된 것이라며 논란 확대를 경계하고 있다.

29일 경기도와 각 자치단체, 시민 등에 따르면 채인석 화성시장은 민주통합당 이원욱 국회의원, 조광명ㆍ권칠승 경기도의회 의원, 동탄1동 아파트입주자 대표들과 함께 불산 가스 유출사고가 발생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을 방문해 회사 관계자로부터 사고경위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 자리에서 채 시장 등 참석자들은 삼성 측에 불산 누출 재발방지를 주문했다. 또 삼성이 지역민들에게 이번 사고에 대해 적극적으로 설명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원욱 의원은 "사고원인의 투명한 공개와 지속적인 안전시스템 마련을 촉구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30일 오후 7시 동탄1동주민센터에서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대책회의를 갖는다. 이 자리에서 삼성 측은 이번 사고에 대해 설명할 계획이다.

동탄1동 주민센터 관계자는 "오늘 아침 동장하고 입주자 대표가 사고현장을 다녀왔는데, 현장에서는 삼성 측의 설명만 들었다"며 "주민들이 상당히 불안해하고 있는데 구체적인 사고 원인이 나오지 않아 내일 회의는 사건 경위를 듣고, 재발방지를 약속받는 수준에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부 지역민들은 이번 사태로 동탄신도시 내 아파트 값이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번 사고가 일어난 화성사업장 인근 W아프트에 사는 이 모씨(47)는 "이번 불산사고만 놓고 보면 몇 개월이면 끝나겠지만, 화성사업장이 계속 있는 한 불산누출 공포는 계속될 것"이라며 "이 같은 우려는 결국 동탄신도시 지역 아파트값 하락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걱정했다.

상황이 이렇자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인 전동수 사장은 이날 오후 유감 표명문을 통해 "화성사업장에서 발생한 이번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족에게 심심한 위로의 뜻을 전해드린다"고 밝혔다.

전 사장은 이어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고에 대한 관계 당국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해 항구적인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일부에서는 경기도에서 불산 누출 사고가 발생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데 김 지사가 일본 출장을 떠난 것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김 지사는 28일 오후 불산 사고가 터졌으나 당초 계획대로 29일 아침 8시40분 일본으로 떠났다.

한편, 이번 불산 누출사고와 관련해 동탄지역내 초등학교가 개학일정을 연기했다. 29일 화성오산교육지원청이 파악한 화성사업장 인근 동탄신도시, 반월동 내 초ㆍ중ㆍ고등학교는 모두 9곳으로 이 가운데 초등학교 1곳(능동초)이 30일로 예정된 개학일을 하루 늦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