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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으로 '33평 아파트' 갖는 기막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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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전국 평균 전용 84㎡형(33평) 전세입자의 경우 매매 전환비용이 1억원을 조금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셋값 상승과 매매값 하락이 수 년째 이어진 결과로 33평 전세민의 경우 1억원만 있으면 내 집을 살 수 있다는 풀이다.


29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전국 기준 84㎡형 전세 아파트의 매매 전환 추가비용은 평균 1억756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1억5008만원, 지방 5831만원이다.

특히 2008년 금융위기 후 전세보증금에 더 보태야하는 추가비용 부담은 전국 평균 4015만원 낮아졌다. 내집마련 문턱이 가장 낮아진 곳은 수도권이다. 2008년 2억2702만원에서 2013년 1월 현재 1억5008만원으로 추가비용 부담이 줄었다. 전셋값이 상승한 반면 매매값이 떨어지면서 내집마련 문턱이 낮아졌고 동일한 금액에서 선택할 수 있는 아파트가 상대적으로 늘어난 결과다.


하지만 1억5008만원을 보태야 하는 것으로 조사돼 지방에 비해 전세에서 매매로 갈아타는 비용부담은 여전히 높았다. 지역별로는 서울 2억904만원, 경기 1억2159만원, 인천 1억1698만원의 추가비용이 필요했다. 금융위기 후 지방에 위치한 84㎡형 아파트의 매매값과 전셋값이 각각 27%, 44%의 변동률을 보인 반면 수도권 아파트는 매매값이 6% 하락하고 전셋값이 41%나 치솟았기 때문이다.


이렇다보니 전세비중이 높고 상대적으로 매매값이 저렴한 지방은 평균 5831만원의 추가비용만 있으면 지금 살고 있는 전셋집이 내집이 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광주 3650만원 ▲전남 3728만원 ▲경북 4153만원 ▲대구 4539만원 ▲전북 4773만원 ▲충북 5571만원 ▲강원 5731만원 ▲제주 6110만원 ▲충남 6174만원 ▲대전 6911만원 ▲울산 7048만원 ▲경남 7174만원 ▲부산 7573만원 순으로 추가비용이 필요했다.


김은선 부동산114 연구원은 “주택거래 침체와 가격약세로 내집마련을 미루는 수요자가 많은 가운데 현재의 전세금 보증금을 이용해 추가비용 부담이 낮은 중소형 주택을 살펴 본다면 매매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전셋값 추가 상승과 집값 하락이 장기화될 경우 추가 비용 부담은 더욱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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