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머스인슈어런스 4라운드 잔여 경기서 '4타 차 우승' 완성, 최경주 9위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그야말로 '돌아온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ㆍ사진)의 독무대였다.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토리파인스골프장 남코스(파72ㆍ7569야드)에서 속개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총상금 610만 달러) 최종 4라운드다. 6타 차 선두로 출발한 우즈는 잔여 11개 홀에서 비록 3타를 까먹었지만 현란한 숏게임으로 위기를 극복하며 2위와 4타 차의 대승(14언더파 274타)을 완성했다. 우승상금이 108만 달러다.
현지에서는 지난해 3승을 수확하며 '제2의 전성기'를 연 우즈가 올해는 PGA투어 첫 등판인 이번 대회에서 곧바로 승수를 추가했다는데 주목하고 있다. 이 대회에서만 무려 7승째, PGA투어 통산 75승째다. '골프전설' 샘 스니드(미국)의 최다승(82승)과는 이제 7승차로 간격이 좁혀진 상황이다. 벌써부터 잭 니클라우스(미국ㆍ18승)와 4승차인 메이저우승 사냥 재개 여부에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는 이유다.
우즈는 이날 드라이브 샷이 산탄총처럼 흩어지며 어려움을 겪었지만 칩 인 버디를 만들어내는 등 화려한 퍼포먼스를 과시했다. 공은 벙커 안에, 양발은 벙커 밖에 있는 고난도 트러블 샷으로도 거뜬하게 '파 세이브'를 해내는 장면이 압권이었다. 13번홀(파5)에서 '2온 2퍼트'로 버디를 솎아내 8타 차 선두로 달아나면서 이미 우승이 확정되는 분위기가 됐다.
경기가 지연되면서 14번홀(파4)에서 보기, 15번홀(파4)에서는 티 샷이 해저드 구역으로 날아가며 더블보기, 17번홀(파4)에서 다시 보기를 범했지만 추격자들과는 여전히 4타 차, 결과적으로 우승과는 상관없는 스코어가 됐다. 우즈 역시 "바람이 강해진데다가 막판에는 매 홀 경기가 지연되면서 리듬이 끊겨 약간 평정심을 잃었다"며 "그래도 우승컵을 품에 안아 행복하다"고 했다.
'디펜딩챔프' 브랜트 스니데커(미국)가 공동 2위(10언더파 278타)를 차지했다. 2009년 우즈의 이 대회 5연패를 저지하고 정상에 올라 '저격수'로 지목됐던 닉 와트니(미국)는 10개 홀에서 2오버파를 작성해 오히려 공동 4위(9언더파 279타)로 순위가 떨어졌다.
한국은 '탱크' 최경주(43ㆍSK텔레콤)가 이븐파로 경기를 마쳐 공동 9위(7언더파 281타)로 선전했다. 위창수(41ㆍ테일러메이드) 공동 21위(5언더파 283타), 노승열 (22ㆍ나이키골프) 공동 27위(4언더파 284타), 박진(34) 공동 44위(1언더파 287타), 이동환(26) 공동 84위(5오버파 293타), 배상문(27ㆍ캘러웨이) 86위(6오버파 294타)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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