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국제 신용평가업체 무디스가 캐나다 소재 6개 대형 은행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씩 하향 조정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무디스가 캐나다의 개인 부채 규모와 급등한 주택 가격에 대해 우려하며 이처럼 결정했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토론토 도미니언뱅크, 뱅크오브몬트리올, 뱅크오브노바스코티아 외 세 은행이 등급을 강등당했지만 등급전망은 '안정적'으로 제시됐다. 무디스는 지난해 10월부터 이들 은행에 대한 등급 조정 여부를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자산 규모로 캐나다 제2의 은행인 도미니언은 이번 등급 조정에 따라 AAA를 잃게 됐다. 이로써 캐나다에 유일했던 AAA 등급 은행이 사라지고 말았다. 이제 도미니언의 등급은 Aa1이다. 그럼에도 캐나다 은행의 신용등급은 호주ㆍ싱가포르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로 높다.
무디스의 데이비드 베아티 부사장은 "가계부채 증가에 대한 캐나다 은행들의 노출도와 부동산 가격 상승이 캐나다 경제가 과거보다 위험해졌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지난해 3ㆍ4분기 현재 캐나다의 개인소득 대비 가계 부채 비율은 165%로 2007년 6월 137%에서 크게 높아졌다. 2007년 대비 20% 증가한 가계부채는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른 현상이다.
짐 플래셔티 캐나다 재무장관은 "캐나다의 은행 시스템이 건전한 가운데 잘 규제되고 있다"며 "부동산 시장 점검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는 지난 몇 년 동안 세계를 휩쓴 금융위기 와중에도 경제가 양호했다. 하지만 최근 경제둔화 조짐이 포착되고 있다. 캐나다 중앙은행도 지난주 올해 성장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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