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형제 농구선수 이승준(동부)과 이동준(삼성)이 폭행사건으로 형사 입건된 당일 올스타전에 출전해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27일 "이승준·동준 형제가 새벽 4시경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길거리에서 지나가는 행인들과 시비가 붙어 폭행을 주고받아 형사 입건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맥주병을 들고 이들을 위협한 김모(43)씨도 함께 입건했다.
둘은 이날 차를 몰고 가다 길을 걷던 송모(27)씨와 시비가 붙었다. 사이드미러에 팔꿈치가 부딪혔다는 게 이유였다. 두 형제와 송 씨 일행 5명 사이에 벌어진 말싸움은 이내 난투극으로 번졌다. 지나가다 이들을 말리려던 행인 3명까지 싸움에 휘말렸다.
당시 이들은 모두 술을 마신 상태였다. 운전을 했던 이승준은 혈중 알코올농도 0.034%로 음주 운전 처벌 기준 0.05% 이하였다.
문제는 이승준과 이동준이 사건 당일 프로농구 올스타전에 뛰었다는 점이다. 이승준(드림팀)은 선발 출장해 8득점 4도움, 이동준(매직팀)은 교체로 나서 8득점 5리바운드로 활약했다. 특히 이승준은 덩크슛 콘테스트 국내선수 부문에 나서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이들의 새벽 폭행 사건 소식은 올스타전 진행 도중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국프로농구연맹(KBL) 관계자는 "경기 전까지 사건에 대해 전혀 들은 바가 없었다"라며 "행정 절차 상 문제가 발생한 셈인데 KBL은 28일 쯤에나 입장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이들에 대한 추가 징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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