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5만~5만8000원, 3개월 최저가 수준 전망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지난해 4·4분기 부진한 영업이익 실적을 기록한 호텔신라에 대해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3개월래 최고치에도 못 미치는 5만원대 초반까지 낮췄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8일 호텔신라에 대해 “2013년은 서울 호텔 리뉴얼과 원화강세 기조로상반기 베이스 부담이 우려된다” 목표 주가를 기존 6만3000원에서 5만3000원으로 하향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20일 삼성증권이 6만4000원에서 5만8000원으로 낮춘 뒤 이달 4일 새해의 시작과 함께 KTB투자증권이 6만5000원에서 6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특히, 이달 하순경부터 호텔신라의 목표주가는 5만원대로 내려 앉았다. 지난 10일 우리투자증권이 호텔신라에 12개월 목표주가를 5만원, 투자의견은 ‘중립’을 제시한 뒤 현대증권(21일)이 5만8000원에서 5만4000원, HMC투자증권(22일)이 6만5000원에서 5만8000원, 하나대투증권(23일)은 5만8000원에서 5만원으로 낮추더니 실적발표를 하루 앞둔 24일에는 신한금융투자와 SK증권이 각각 6만7000원, 6만원에서 5만2000원, 5만원으로 떨어뜨렸다.
25일 호텔신라의 종가가 전일 대비 3.83%(1600원) 오른 4만3500원, 지난해 10월 25일 3개월래 최고가가 5만2200원이었음을 감안하면 확실한 모멘텀이 없을시 호텔신라 주가는 1만원도 오르기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실적 공시후 IBK투자증권 역시 1만원을 낮춤에 따라 당분간 호텔신라에 대한 증권사의 의견은 신중한 태도를 보일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그나마 호텔신라에 가장 우호적이라고 할 만큼 높은 점수를 줬던 한국투자증권가 어떤 의견을 낼지 주목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미 호텔신라의 실적 하락 전망이 대세를 이뤘던 지난해 12월 17일에도 목표주가를 기존 7만3000원으로 유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목표주가 하락은 불가피할 전망이지만 최소 6만원대를 유지할지 아니면 다른 증권사와 마찬가지로 5만원대 아래로 수정할지 여부가 투자자들의 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호텔신라는 지난해 4분기 일본인 입국자가 전년동기 대비 23% 감소하면서 영업이익도 37% 떨어지는 225억원에 그쳤다. 원·엔환율 하락으로 지난해 상반기 면세점 환경이 사상 최고에서 하반기 급격한 추세 반전을 보였는데, 안 애널리스트는 원화강세 영향이 3분기까지 재고원가 부담에 그쳤다면 4분기엔 일본인 입국자수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안 애널리스트는 “원·엔환율 추이는 2013년 상반기 중 뚜렷한 상승반전이 어려워 보인다. 국내 면세점 영업은 당분간 내국인 출국자와 중국인 입국자 수요에 대한 의존도를 높일 전망”이라며 “호텔신라의 경우 서울 호텔 리뉴얼과 원화강세 기조로 상반기 베이스 부담이 우려되며, 하반기에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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