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밤' 특별연설서 "사회 환원을 위한 최선의 방법" 발언…최재원 부회장도 한국 알리기 동참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사회적 기업은 사회 환원을 위한 근원적 해결 방법이다. 적극적인 동참 바란다."
최태원 SK(주) 회장은 현지시간으로 24일 스위스 다보스 모로사니 슈바이처호프 호텔에서 열린 '다보스포럼 한국의 밤' 행사에서 사회적 기업 활성화를 위한 글로벌 기업들의 동참을 촉구했다. 다보스포럼 기간 동안 폴 제이콥스 퀄컴 회장 등과의 회동을 통해 '글로벌 SK'를 위한 해외 네트워킹에 주력한 최 회장이 이번에는 사회적 기업 전도사로 나선 것이다.
최태원 회장은 행사 특별연설을 통해 "사회적으로 혜택을 많이 받아 온 한 사람으로 사회에 환원하는 방법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왔다"며 "근원적인 해결 방안을 찾던 중 사회적 기업을 생각하게 됐고, 이것이 혁신적인 문제 해결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발언했다.
최태원 회장이 특별연설을 한 한국의 밤 행사는 한국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해 2009년 최태원 회장의 제안으로 국내 재계가 마련한 행사다. 그간 일본 재계가 스시 리셉션을 마련하는 등 러시아, 인도, 모로코 등 많은 나라들이 자국의 브랜드를 높이기 위한 이벤트를 개최해 왔으나 한국의 밤만큼 성공적인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는게 주변 평가다.
SK와 전국경제인연합회 공동 주관 형태로 열린 이번 한국의 밤 행사를 위해 최 회장은 다보스 도착 전부터 행사준비 상황을 챙겼다. 아울러 현장 도착 후 가장 먼저 관심을 갖고 한국의 밤 행사가 마무리 될 때까지 행사에 참석하는 열정을 보였다. 행사장에서는 글로벌 리더들과 직접 교류, 한국을 알리는 노력을 기울였다.
최태원 회장과 함께 다보스를 방문 중인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구자영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등 SK경영진들도 한국의 밤 행사에 참석했다.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행사에 참석한 글로벌 기업인들과 외국 정부 인사들을 상대로 한국에 대해 설명했다. 최 부회장은 한국이 글로벌 기업의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고, 한국이 갖고 있는 압축성장의 경험과 노하우를 부각하며 바쁜 시간을 보냈다. 특히 한국이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보유한 배터리 등 녹색산업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이날 환영사에 나선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한국의 역동성을 강조했다. 허 회장은 "한류 최전선에서 뛰고 있는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한국의 역동성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며 "세계 3대 신용평가사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일제히 상향 조정하는 등 어려움 속에서도 지난해 한국의 역동성은 뚜렷이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처럼 상상력과 창의력은 물론,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한국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정부차원의 관심과 지원, 대통령 당선인 특사단 참석 및 재계의 짜임새 있는 준비 등으로 올라퓌르 라그나르 그림슨 아이슬란드 대통령, 투르키 알 파이잘 알 사우드 사우디 아라비아 왕자, 피터 샌즈 스탠다드 차터드 그룹 총괄 최고경영자(CEO), 조지프 스티글리츠 콜롬비아대 교수, 라파엘 레이프 MIT 총장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다보스의 최고 명물 행사로 자리잡았을 정도로 행사에 참석한 글로벌 리더들은 한국의 밤 행사에 대해 높은 평가를 했다.
행사에 참석한 한 정부 관계자는 "한국의 경제력은 12~13위에 이르는 반면, 국가브랜드 가치는 그것의 3분의 1, 나아가 국제사회소통 능력은 10분의 1로 평가 받고 있다"며 "다보스에서 열린 한국의 밤 행사는 대한민국 브랜드를 높이는 계기가 됐고, SK와 최태원 회장의 역할이 컸다"고 말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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