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 또 같이 3.0' 체제의 지배구조 개선 의지 반영…신년 메시지 통해 '서포터 역할론' 강조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최태원 회장의 대·내외적 공식 직함이 'SK그룹 회장'에서 'SK(주) 회장'으로 변경됐다. 그룹 회장이라는 직함이 '따로 또 같이 3.0'의 '계열사 자율경영' 철학과 걸맞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그룹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직을 김창근 부회장에게 넘겨준 최 회장의 지배구조 개선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2일 SK그룹은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의 신년사를 알리는 과정에서 최태원 회장의 직책을 SK(주) 회장으로 표기했다. 이날 SK그룹은 중국 출장길에 오른 최 회장이 신년교례회에 참석하지 않은 대신, 화상을 통해 전달한 신년 메시지 제목을 '최태원 SK㈜ 회장 신년 메시지'로 달았다.
SK그룹 관계자는 "그룹 회장이라는게 공식 직함은 아니지만 따로 또 같이 3.0 이전 체제에서는 이 같이 불렀던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그룹 회장의 의미가 자칫 제왕적 자리로 인식, 지배구조 개선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 호칭을 SK(주) 회장으로 정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로 또 같이 3.0' 체제, SK(주) 회장으로서 첫 신년 메시지를 전달한 최 회장은 '서포터(Supporter)' 역할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3.0 체제에서는 협의회가 그룹을 대표하는 역할을 맡으면서 각 위원회 조직을 통해 그룹단위의 의사결정이 진행될 것"이라며 "나는 앞으로 그룹 내 회사들이 글로벌에서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노력을 돕는 서포터로서의 역할과 투자재원 다양화에 집중하겠다"고 발언했다.
최 회장은 이어 '글로벌 경영'과 '사회적 기업' 등을 신년 열쇳말로 제시했다. 그는 "포트폴리오 혁신과 글로벌 경영에 매진해서 SK의 새 도약과 국가경제 활력에 일조하는 데 힘을 쏟고자 한다"며 "아울러 경영자로서 그간 쌓아온 경험과 지식을 잘 활용해서 사회적기업의 건전한 생태계를 만드는 주력하겠다"고 언급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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