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파인증 마쳤지만 신제품 공개한 지 3개월 지나...트렌드 급변하는 스마트폰 시장서 지각출시 무의미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LG전자가 '넥서스 4'를 공개한 지 3개월여만에 국내 전파인증 신청을 마쳤다. 넥서스 4 출시가 초읽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기대도 있지만 출시일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트렌드가 급변하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넥서스 4 지각 출시를 놓고 일각에서는 씁쓸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24일 LG전자에 따르면 국립전파연구원에서 넥서스 4(모델명 LG-E960)의 전파인증을 마쳤다.
LG전자 관계자는 "구글과 물량, 가격, 공급 시기 등을 조율해야 한다"며 "구체적인 출시일이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기존에는 넥서스 4의 국내 출시를 검토한다는 입장이었다면 이번 전파 인증을 통해 국내 출시가 확정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LG전자측은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넥서스 4 지각 출시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당초 국내 출시조차 검토하지 않았으나 소비자들의 요구로 버티다 마지못해 출시한다는 지적이다. 넥서스 4가 공개된 지 3개월여가 지났지만 출시 시기조차 아직도 확정되지 않았다. 넥서스 4의 전작인 갤럭시 넥서스를 만든 삼성전자는 지난 2011년 10월 홍콩에서 제품을 공개한 지 한 달만인 11월 국내에 출시했다.
LG전자는 물량, 출시 시기 등으로 구글과 협의가 지연되면서 늦어진다는 설명이지만 제조사의 의지만 있다면 출시 시기를 앞당기고 물량을 확대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지난해 9월 옵티머스 G를 출시하면서 전략 스마트폰 판매에 힘을 올려야 하는 시점에서 넥서스 4에 인기가 주목되는 게 LG전자로서는 부담이 됐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넥서스 4는 옵티머스 G와 같은 크기 4.7인치 해상도 1280X768 화면을 탑재했다.
넥서스 4를 3월 자급제용으로 출시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지만 LG전자는 비슷한 시기 옵티머스 G 프로를 출시해 넥서스 4는 지금보다 더 구형 모델이 된다. 팬택의 5.9인치 풀HD 스마트폰이 출시되고 삼성전자 갤럭시S4 출시도 임박하는 등 최신 스마트폰이 쏟아진다.
업계 관계자는 "트렌드가 급변하는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소비자가 원하는 때 신제품을 출시하는 게 중요하다"며 "넥서스 4의 지각출시는 국내 소비자 선택권을 차별하는 듯해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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