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과 화장품'·'홍삼과 우유' 협업…공동마케팅 강화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식품업계 간 협업이 활발해지고 있다. 이 같은 트렌드는 서로가 갖고 있는 장점을 확보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함이다. 단순한 제휴가 아닌 다른 회사와 함께 신제품을 선보이는 곳이 늘어나면서 협업의 움직임도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 초콜릿 브랜드 길리안과 LG생활건강 색조 전문 브랜드 VDL은 신제품 화장품 출시를 함께 진행했다. 길리안 특유의 초콜릿 모양인 해마와 조개 모양 등을 VDL 제품 포장과 형태에 적용했다. 매니큐어 제품 컬러도 기존 것 외에 초콜릿컬러를 추가했다. 초콜릿과 화장품 브랜드가 공동으로 제품을 낸 이유는 두 브랜드의 소비자층이 같기 때문이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길리안은 최근 한국 시장에 재론칭하면서 유럽의 클래식한 감성을 선호하는 소비층에게 다가서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이번 상품은 밸런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에 맞춰 출시 된 제품이지만 길리안은 앞으로도 다른 업종 브랜드와 협업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유와 홍삼이 만난 홍삼우유도 이달 말 출시될 예정이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농협한삼인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홍삼농축액과 국산원유를 이용한 홍삼우유를 선보인다.
송용헌 서울우유협동조합 조합장은 "100% 국산 원유와 100% 국산 홍삼농축액이 든 토종 홍삼우유를 곧 선보일 것"이라며 "몸에 좋고 또 믿을 수 있는 원료를 바탕으로 만든 제품인 만큼 고객들의 만족도도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라면과 김치의 궁합처럼 팔도 라면과 신선식품 브랜드 대상FNF는 봉지면 '종가집 김치라면'을 지난 14일 출시했다. 포장 김치 브랜드 종가집 김치가 들어 있는 이번 제품으로 김치찌개 맛이 면발과 잘 어우러졌다. 다른 회사의 김치라면과는 달리 종가집 김치가 별첨 건더기 스프로 들어있어 김치의 아삭한 식감을 더 잘 느낄 수 있다.
팔도 관계자는 "식품업체 간 다양한 제휴를 맺고 판매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하지만 종가집 김치 라면처럼 원료와 원료가 합쳐져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언급했다.
한상린 한양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기업들 간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단독으로 신제품을 내놓기가 힘들어지는 상황이기 때문에 서로 간의 강점을 활용한 공동 마케팅을 하려는 것"이라며 "이와 함께 경기침체, 불황과 맞물리면서 공동 마케팅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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