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최근 3년새 세대간 아르바이트 구직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들이 주류를 이뤘던 아르바이트 시장에 50대가 몰리는 양상이다.
20일 아르바이트 전문포털 알바천국은 최근 3년간 지원한 아르바이트 구직 이력서를 분석한 결과, 20대들이 선호하는 인기 업종에 50대 중장년층이 몰려 구직 패턴이 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50대가 94개 업종별로 지원한 이력서를 살펴보면 2010년에 비해 '독서실·고시원'(484건)에 지원한 경우가 16배나 많았다. 또 '매장관리'(840건)는 2010년 대비 14배, '베이커리'(435건) 12배, '커피전문점'(517건)과 '패밀리 레스토랑'(252건) 11배, '고객상담'(2637건) 10배, '물류·창고관리'(1490건)는 8배나 많은 지원자가 몰렸다. 전통적으로 20대에게 인기를 끌었던 업종에 50대가 모인 것.
지난해 50대 이상의 개인회원 가입자 수도 2만831명으로 2011년(1만524명) 보다 2배나 뛰었다.
반면 20대는 중장년층이 주로 하던 업종이 뛰어드는 사례가 많아졌다. '찜질방·사우나'(1만7025건)가 2010년 대비 15배, '가사·육아도우미'(6772건) 12배, '청소·미화'(1만439건) 11배, '방문·학습지'(6458건) 10배, '보안·경호·경비'(2만7161건)는 5배나 많은 지원자가 몰렸다.
알바천국 관계자는 "고착화된 청년실업으로 생활비를 벌려는 청년층에 은퇴한 50대 베이비붐세대들까지 아르바이트 시장으로 진입하면서 세대간 경쟁이 치열해졌다"며 "현재의 고용 문제와 구직난을 반영하는 아르바이트시장의 달라진 세태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최인녕 알바천국 대표는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아르바이트 유입도 전 연령층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앞으로 20대 인력 활용에 중심을 둔 현재의 아르바이트 고용 구조도 점차 개편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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