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치료제' 호재발표 전날 기관 순매수
전날 매도 개인투자자 하루 늦은 추격매수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바이오제약업종이 정책 수혜 등 각종 호재를 바탕으로 상승하는 와중에도 개인투자자들은 '뒷북' 투자에 울음을 삼키고 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증시 영향력이 큰 기관과 반대포지션인 개인들이 수익을 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차바이오앤은 지난 16일 장 마감 후 타인의 제대혈을 이용한 줄기세포치료제로 뇌성마비 치료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에 따라 다음날인 17일 차바이오앤은 전날대비 250원(2.51%) 올라 1만200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차바이오앤은 호재가 나오기 전인 16일 오후 1시부터 이미 급등세를 탔다. 이날 상승폭도 7.22%로 호재가 발표된 이후 2.51% 오른 것보다 높다. 급등세를 이끈 것은 기관들이었다. 기관은 16일 하루에만 차바이오앤 주식 25억7100만원 어치를 사들이며 코스닥시장에서 2번째로 많이 순매수했다. 외국인도 같은 날 차바이오앤을 5억4200만원 어치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16일 홀로 33억9200만원 어치 팔았다가 시장에서 호재가 공개된 이후인 17일에야 뒤늦게 차바이오앤 매수에 나서 17일 31억4100만원 어치 사들였다.
이미 충분한 주가 차익을 거둔 기관과 외국인들은 호재가 공개되자마자 빠져나가는데 바빴다. 17일 기관은 차바이오앤 9억8900만원 어치를 순매도했고 외국인도 20억5600억원 어치 팔았다. 이에 따라 차바이오앤 주가도 장중 9.05%까지 올랐다가 막판에 상승폭을 2%대로 줄였다.
만약 개인투자자들이 17일 7%대 상승세를 보이던 시초가에 부랴부랴 사들였다면 이날 하루만 5% 가량 손해를 본 셈이다. 18일에는 전일대비 1.47% 떨어진 1만50원에 시초가를 형성해 전날 팔지 못한 개인들은 손실이 커졌을 것으로 추측된다.
개인 대 기관ㆍ외국인의 정보 차이는 다른 바이오종목에서도 나타난다. 알앤엘바이오는 지난해 12월30일 미국 보건당국이 알앤엘바이오 세포치료제에 대해 위법판정을 내렸다고 알리면서 새해 벽두부터 하한가로 치달았다.
기관은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27과 28일 각각 7240주, 8000주를 팔아치웠다. 외국인도 마찬가지여서 28일 4만9620주를 매도했다. 그러나 개인들은 같은 날 45만1690주를 순매수해 새해 첫날 하한가 된서리를 고스란히 맞았다.
김소연 기자 nick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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