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그럼 3월엔 여기서 기성용이랑 구자철이 여기서 위닝(축구 게임) 내기 하겠네요?"
17일 오후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 신축 의무실에서 확장 준공식이 열렸다. 의무실 확장은 파주NFC의 오랜 숙원 사업이었다. 2001년 개관 이후 각 급 대표팀 소집 규모는 꾸준히 늘어왔다. 점차 기존의 협소한 치료실과 재활실만으로는 선수들에게 최상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려웠다.
이에 대한축구협회가 지난해 9월부터 의무실 확장 공사에 착수했다. 11억 2000만원의 예산과 3개월여 간의 공사 끝에 본관동 2~4층 전체 640㎡ 규모의 새 의무실을 중축됐다. 의무실 본연의 기능을 위한 치료실을 비롯해 약품실, 재활치료실, 의무사무실 등이 들어섰다. 10명이 넘는 선수가 한꺼번에 물리 치료를 받아도 거뜬한 시설이다.
이날 준공식에 참석한 조중연 협회장은 "의무분과위원회에서 오랜 시간 갈망했던 의무실 확장 이전을 임기 내 이루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축사를 전했다. 그는 "재활치료목적의 기구인 만큼, 부상선수들이 평온한 가운데 빠르게 회복할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한다"라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그런데 정작 눈길을 사로잡은 시설은 따로 있었다. 바로 4층 재활치료실 옆에 마련된 PC룸과 게임룸. 규모도 작지 않다. PC룸은 통상 대표팀 소집 인원인 23명이 동시에 사용해도 충분한 크기다. 게임룸에는 젊은 선수들이 즐겨하는 비디오게임기와 대형TV가 두 대씩 설치됐다.
의무실 증축에 이러한 위락시설이 포함된 이유는 간단하다. 선수들의 컨디션 회복과 스트레스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조영증 파주NFC 센터장은 "의무실의 기본 기능 뿐 아니라 편의 시설에도 신경을 썼다"라며 말했다. 이어 "K리그 클래식 클럽 하우스에도 대부분 게임시설을 갖춰놓았더라"라며 "선수들도 이에 대한 요구가 적잖아 PC및 게임 시설을 갖추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이에 조 회장은 "대표팀 선수들이 여기서 장기 합숙하자고 할까 걱정된다"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한편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2월 6일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을 치른 뒤, 3월 26일 카타르와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5차전을 치를 예정이다.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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