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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글로벌 車 전쟁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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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유명 브랜드들 올인
-현대·기아車10% 성장 목표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현대·기아차, 폭스바겐, GM, 도요타 등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이 올해 중국 시장에서 대혈투를 예고하고 나섰다. 현대·기아차가 올해 중국 시장에서 10%의 성장을 목표로 내세운 것은 물론 중국시장 내 1, 2위 브랜드인 제너럴모터스(GM)와 폭스바겐도 5~10%의 성장목표를 제시하고 나섰다. 일본 자동차 브랜드도 지난해 악재를 딛고 점유율 수성을 자신하고 있다.


1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올해 중국에서 총 147만대를 판매해 연 10%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브랜드별로 보면 현대차는 신형 싼타페를 앞세워 고급차를 주력으로 판매하는 브랜드로 거듭날 계획이고 기아차는 딜러망 확충과 판매 프로세스 개선 등을 통해 제2위 도약을 벼르고 있다.


현대차 중국법인 관계자는 “중국 시장 전망이 이전보다 긍정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새 정부가 들어선 만큼 일단 10%대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중서부 지역의 신규수요 확대와 고급차 시장 확대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같은 목표달성이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경쟁 브랜드인 폭스바겐, GM, 닛산 등도 5~27%까지 공격적인 목표를 세웠기 때문이다. 폭스바겐은 올해 판매목표를 지난해 대비 10% 이상 증가한 292만대로 잡았다. 이치(一汽)폭스바겐은 전년비 12.8% 증가한 150만대, 상하이(上海)폭스바겐은 10.9% 증가한 142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중국 내 1위 브랜드 GM은 상하이GM의 경우 전년비 6.6% 증가한 145만대, 상하이GM우링(五菱)은 2.7% 증가한 150만대를 판매해 총 295만대를 팔 계획이다.


폭스바겐은 중국 내 신공장 준공이 예정돼 이치폭스바겐의 판매 목표를 타 브랜드 대비 높게 잡았고, GM은 미니밴과 경차 시장의 성장 둔화 등을 감안해 상하이GM우링의 판매목표를 보수적으로 설정했다는 분석이다.


일본차 브랜드 3사도 지난해 부진했던 판매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공격적인 목표를 세웠다. 도요타는 지난해 대비 9.8% 증가한 90만대, 닛산은 27% 증가한 150만대, 혼다는 25.3% 증가한 75만대를 목표로 잡았다.


도요타 관계자는 “지난해 중·일관계 악재로 일본 자동차 브랜드들 모두 당초 목표치를 10% 이상 미달했지만 올해 점유율 수성을 위해 공격적인 판매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며 “도요타 역시 시장상황에 따라 목표치를 상향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 고위 관계자는 “중국 자동차 시장이 여전히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지만 올해 성장폭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성숙기에 접어들기 시작한 시장에서 살아남는 우선 과제는 브랜드의 정체성을 명확히 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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