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가 6억원대 '굴욕'
최저가 5억4400만원서 11명 입찰
2005년 수준으로 추락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서울 강남 대표 재건축 단지인 은마아파트가 2005년 수준인 6억6733만원으로 경매에서 낙찰돼 주목된다. 급매물보다 약 5% 싼 가격에 낙찰되면서 하한선은 지켰지만 향후 부동산시장에 따라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서울중앙지법 경매 5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19동 1층 전용 76㎡ 물건이 6억6733만원(낙찰가율 78.51%)에 낙찰됐다. 이 물건은 지난해 11월 감정가 8억5000만원에 법원 경매장에 처음 등장했으나 2차례 유찰을 거치며 최저가가 5억4400만원까지 떨어진 상태였다.
낙찰자 김모씨는 2순위 응찰자와 4000여만원의 차이를 보이며 11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낙찰됐다. 차점자와 가격 차이가 4000여만원이나 차이가 나게 된 것은 은마아파트에 대한 기대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6억8000만~6억9000만원대에 나와 있는 은마아파트 급매물과 약 5%의 차이를 보인 것을 보면 선방"이라며 "11명이나 입찰한 것을 보면 은마아파트의 하락 지지선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1층 물건이고 선순위임차인이 보증금 2억원에 대한 배당을 요구한 상태였지만 재건축 등 호재로 인해 양호한 낙찰가율을 보였다"면서 "과거 호황을 누리던 강남 재건축 단지에 비하면 지나치게 하락한 금액이지만 최근 경매 시장과 견줘 보면 나쁘지 않은 낙찰가율"이라고 말했다.
정 팀장은 이어 "은마아파트는 향후 재건축 호재가 있어서 그나마 하한선을 유지한 것"이라며 "인근 아파트의 유찰 사례를 볼 때 부동산 거래활성화 대책이 시급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민찬 기자 lee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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