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열린 '신입사원과의 대화' 통해 주인의식, 책임감, 단결력 강조…新 지배구조 실험 등 설명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스파르타 군대가 페르시아에 맞섰던 단결력으로 새로운 SK 이루자."
김창근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15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 비스타홀에서 열린 '신입사원과의 대화'를 통해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새로운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최우선 요건으로 단결력을 언급했다. 새로운 지배구조인 '따로 또 같이 3.0' 시대를 시작하는 신입사원들을 상대로 주인의식·책임감 등을 강조한 것이다.
김 의장은 "고대 페르시아 전쟁에서 겨우 수백명의 스파르타 군대가 수십만의 페르시아 군대에 굴하지 않고 맞선 것은 강한 정신력과 단결력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어려운 환경일수록 모든 구성원들이 한마음 한 뜻으로 전진해 나간다면 위기 이후 우리 모습은 전혀 새로운 SK가 돼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따로 또 같이 3.0은) 어느 기업도 시도해본 적이 없는 새로운 경영 실험인 만큼 처음에는 속도가 잘 나지 않고 시행착오도 생길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사회, 최고경영자(CEO), 구성원 등이 주인 의식과 책임감, 진정성을 갖고 추진해 나간다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따로 또 같이 3.0' 체제 필요성에 대한 언급도 이어졌다. 김 의장은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과 성장정체 돌파라는 도전적인 경영환경 아래서 그룹 가치 300조원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보다 혁신적인 그룹 운영체제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최태원 회장이 제시한 글로벌 경영전략 '패키지딜'과 관련 김 의장은 "SK 각 계열사가 보유한 고유 역량을 한데 모아 대형 해외 플랜트 사업 등을 수주하는 방식으로 차별화된 글로벌 사업전략"이라고 발언했다.
사회적기업 육성 필요성도 강조했다. 김 의장은 "SK는 일회성, 시혜적 사회공헌 대신 기업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살린 지속 가능한 사회적 기여를 위해 사회적기업 육성에 앞장서고 있다"고 전했다.
신입사원 가져야 할 마음가짐으로는 '도전정신'을 들었다. 그는 "김연아 선수의 아름다운 점프는 수천 번의 연습으로 이뤄진 것"이라며 "기업도 사회도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살아남으려면 간절히 자신의 역량을 높이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SK 최고경영자와 신입사원과의 대화는 1979년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이 처음 마련한 이후 SK㈜ 최태원 회장 등 최고경영자와 CEO들이 매년 거르지 않고 이어온 SK그룹 신입사원 연수과정의 백미다. 이날 행사에는 2013년도 그룹 계열사 신입사원 959명과 김영태 SK㈜ 사장, 구자영 SK이노베이션 사장, 정철길 SK C&C 사장 등 CEO 15명이 참석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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